① 청춘이니까, 괜찮아
① 청춘이니까, 괜찮아
  • 김진성 기자
  • 승인 2008.03.1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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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 종대의 청춘은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 위태롭다.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2004년 저예산 독립영화 ‘마이 제너레이션’으로 충무로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노동석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우리대학 공연영화학부에 재학 중인 유아인(07 입학)은 이 영화로 부산 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상 등을 받으며 주목받는 배우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같은 동네 친한 형, 동생 사이로 지내온 기수(김병석)와 종대(유아인)에게 현실은 뛰어넘기 힘든 높은 벽이다.
스무 살 종대는 총만 있다면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막연한 공상에 빠져 있다. 반면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며 드러머를 꿈꾸는 기수의 꿈은 종대의 불완전한 꿈에 비하면 건전하게 그려진다.

늘 사고만 치기 일쑤인 종대에게 기수는 버팀 막 같은 존재다. 총을 사기 위해 기수에게 빌린 돈은 사기를 당하고 퇴폐 안마시술소에서 일하다 위기에 처하는 종대지만 그의 주위엔 늘 그를 감싸주는 기수가 있다. 하지만 기수 또한 무사하지 못한 청춘이기에 종대와 뜨겁게 눈물을 흘려줄 수밖에 없다. “형은 왜 사냐”고 묻는 종대에게 “혹시라도 네 놈 출세할까봐”라고 답하는 기수 역시 불완전한 청춘일 수밖에 없다.

종대와 기수의 현실을 보며 그들의 아픔에 마음이 움직이는 건, 우리 또한 끊임없이 현실에 부딪히며 좌절하고 또 딛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어쩔 수 없는 청춘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종대 역을 연기한 배우 유아인 역시 종대와 비슷한 나이를 살아가며 느끼는 위태로운 상태, 정답 없는 상태가 자신과 닮았기에 자신의 모습이 종대를 통해 살아난 것 같다고 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영화는 한 번쯤 자신의 현재를 돌아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영화는 청춘에게 묻는다. “훌륭한 소년(청춘)이 될 거에요?” 

 <珍>

김진성 기자
김진성 기자

 jinsung60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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