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19호를 읽고
지난 1219호를 읽고
  • 이예리
  • 승인 2008.04.01 16:46
  • 호수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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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스스로 주인의식 가져야

엊그저께 춘천으로 MT온 대학 신입생이 숨졌다는 기사를 보며 안타까워했던지라 우리대학 국어국문학과가 준비하고 있는 ‘단국사랑 마니산 참성단 순례‘ 연합 MT가 더욱 눈길을 끌었다. MT를 포함해 대학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 기사들을 접하며 처음에는 어쩌다 한번 생긴 실수이려니 하고 별 일 아닌 듯 넘어갔지만 잊을만하면 터지는 사고들은 이내 그저 실수가 아니구나, 뭔가 문제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이번 참성단 순례를 계기로 앞으로 좀 더 알차고 의미있는 MT문화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MT 관련 기사와 함께 신입생 신고식 문화에 관한 기획 기사 또한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기사 내용과 같이 특정 대학들은 그런 문화 자체가 그동안의 전통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고수하고자 하지만 그런 전통이 과연 유지해야 할 만 것인지 부터 따져 봐야 할 것이다.

죽전캠퍼스 동아리 알림제 사진을 보며 얼마 전 광장에서 밴드부가 공연을 하고 각 동아리 가 홍보를 한 모습이 기억이 났다. 4학년의 입장에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알림제를 보며 대학에 입학해서 축제 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늘 구경만 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고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은 것이 내심 후회가 되었다.

학생칼럼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했다. 나 또한 며칠 전 학교에서 집에 가기 위해 정문을 나섰는데 술에 취한 학생들이 자정이 넘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소란스럽게 떠드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더욱이 학교 근처 또한 아파트 단지가 대부분인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었다.

‘미소실소’ 는 짧지만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살인사건부터 이물질이 검출된 식품까지 각종 불쾌한 사건들이 많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세미나실에 관한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가끔 책을 빌리다 스터디룸등을 지나치다 보면 텅 비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용하려는 학생들이 없어서인지 아님 내가 볼 때만 그런 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학생들이 학교 시설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불만 혹은 건의할 내용이 있어도 그냥 생각만 한 체 넘어간다.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과 같이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일에는 수업도 빠져가며 열의를 갖고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그 외의 일에 대해서는 내가 말한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까, 혹은 누군가가 대신 나서겠지 라는 생각에 학생회의 역할을 운운하며 나 몰라라 뒷짐을 지곤 한다. 학생 스스로가 입을 열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지 않으면 그러한 문제들은 그저 문제 자체로만 남게 될 뿐이다.

학생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또 하나의 통로인 D-Voice가 오픈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아직 오픈을 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홍보 등의 이유를 들 수도 있겠지만 이런 말을 하는 그 자체가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을 대변해주는 것이 아닐런지... 단대신문과 D-Voice.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이 두 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찾는다면 학교 또한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변화 될 것이다.

이예리
이예리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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