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대학 학생식당에 가보니…
타 대학 학생식당에 가보니…
  • 최이슬 기자
  • 승인 2008.05.27 07:41
  • 호수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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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학생식당과 가격, 메뉴, 위생 등 별차이 없어

먹고 살기 어렵던 시대에는 먹을거리의 맛과 질, 영양을 떠나 양껏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생활수준은 그 옛날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으며 곡물과 채소가 전부였던 우리식단에는 다채로운 재료들과 풍미를 곁들인 고급음식들이 올라오고 그 종류와 국적 또한 다양해졌다.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다양한 입맛과 영양을 고려한 식단들을 내놓기 위해 씨름중이다. 단체급식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입맛에 모두 맞출 수는 없는 게 현실이지만 위생상태 불량이라는 불만이 제기되면서 학생식당은 더욱더 대학생들로부터 점차 외면받고 있다. 이번 호 기획보도에서는 우리대학 외에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학교식단이 괜찮다(?)고 평가받고 있는 5곳의 대학 학생식당을 직접 가보았다.

서울에서는 숙명여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경희대 4곳, 경기도에서는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를 둘러봤다. 그 결과 우리대학의 학생식당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결론을 얻었다. <학생식당 평가 3면> 서강대의 경우 학교 내 학생식당과 제 2학생회관인 엠마오관의 학생식당으로 나뉘는데 재학생들은 대부분 엠마오관 학생식당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메뉴는 총 다섯 가지로, 실물 샘플을 전시함은 물론 각 메뉴별로 딸려있는 반찬도 명기해 놓아 보기 편하게 해두었으며, 메뉴별로 칼로리를 적어두어 학생들이 메뉴를 선택할 때 참고가 되도록 한 점이 눈에 띠었다.

학생회관의 학생식당 경우, 라면과 백반 등의 메뉴를 팔고 있지만 서강대 학생들은 '학관 학생식당은 맛이 없다'고 했다. 메뉴 종류는 미트볼 케찹조림, 등뼈 김치찜, 고추잡채덮밥, 치킨까스정식, 햄달걀 볶음밥이었으며, 치킨까스정식과 잡채밥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또 다섯가지의 메뉴 모두가 학생들 대부분이 무난히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메뉴선정에 행복한 고민(?)을 하는 학생들도 보였다.

그 중 미트볼 케찹조림이 1800원, 나머지 메뉴는 일괄 2200원으로 저렴했다. 위생면에서는 아무래도 식당이 오래되다보니 우리대학 식당만큼 산뜻한 느낌은 없었지만 테이블, 수저, 젓가락, 식판이 매우 깔끔해서 보기좋았다. 서강대 재학중인 한 학생은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대학 학관 학생식당은 매우 구리나 엠마오관 학생식당은 먹을 만, 아니 꽤 맛있는 수준이라 자주 가는 편이다'라고 평했다.

숙명여대의 경우 서강대보다 더 많은 총 5곳에 식당이 위치하고 있었다. 학생식당과 교직원 식당, 그리고 나머지 외부업체가 3곳을 차지했는데 역시 건물 지하에 위치한 학생식당이 인지도가 제일 떨어지고 외부업체가 운영하는 식당들이 선호도가 높았다. 메뉴는 매우 다양한데, 백반 외에 사누끼 우동, 캘리포니아 롤, 라볶이, 버섯칼국수, 알밥 등도 있었고 김밥이 네 종류(야채, 치즈, 참치, 김치) 라면이 두 종류(일반, 치즈)가 있어 선택폭이 넓었고 일식종류가 많은 것으로 보아 여학생들의 취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였다.

백반은 서강대보다 100원 싼 1700원이었으며, 일반 라면과 야채김밥이 1000원, 치즈김밥,치즈라면 등 옵션이 끼워진 라면, 김밥, 그리고 라볶이가 1600원, 사누끼 우동과 버섯칼국수가 2200원, 알밥과 크래미 롤이 '일품요리'라는 이름으로 2500원이었다. 독특한 점은 학생식당의 출입구에 의견코너를 두고 있다는 점인데 공책과 볼펜을 두어 학생들로 하여금 음식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경희대는 양캠퍼스 모두 학생식당 1곳을 운영하고 있었고 대체적으로 맛과 질이 무난했다. 서울시립대는 시립이어서 그런지 가격이 가장 저렴했고 메뉴와 위생상태 또한 괜찮다는 평이었다.

이번 탐방을 하면서 우리대학의 학생식당이 다른학교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고 어느 학교든지 다른식당에 비해 학생식당이 외면을 받는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식당경영과 식단의 질을 놓고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다 보면 식단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이해 또한 어느정도 필요하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물론 학생식당이 먼저 나서 저렴한 가격에 질좋은 식단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학생식당이니만큼 학생들을 상대로 이득을 취하려는 것 보다 복지차원에서 학생들의 영양을 고려한 저렴하고 맛있는 식단에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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