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 to Voice: 양 캠퍼스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
Voice to Voice: 양 캠퍼스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
  • 김은희, 김유진 기자
  • 승인 2008.09.09 14:50
  • 호수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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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6일 장학금 수급내역을 확인하던 양 캠퍼스 단웅2급, 단우 장학금 수혜대상자들의 입에 일제히 흐뭇한 미소가 걸렸다. 장학대상구분란에 ‘등록금30%’라는 문구가 추가돼있고 그 옆에 장학금액은 지난학기에 받았던 100만 원보다 컸다.

5월 21일 제12차 등록금책정협의회에서 성적장학금(단우, 단웅 2급)에 한해 납부 등록금 대비 30%를 장학금액으로 책정하는 ‘장학금 정률제’가 빛을 발한 것이다. 그러나 총학생회의 공약과 관련해 논란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재학생들과 양 캠퍼스 총학 측의 의견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목소리
학교생활 개선하는 공약을 우선적으로 진행해야
표심잡기 공약에 머문 게 아닌가 우려돼

죽전캠퍼스 재학생들, 방학 중 시간표를 계획하기 위해 웹정보시스템에 접속하는데 낯선 화면이 모니터에 떠올랐다. 단국체전 행사 활성화를 위해 죽전캠퍼스 재학생에게 지급하기 위한 개인별 티셔츠 사이즈 조사와 관련된 것이었다. 이 조사는 지난 8월 4일부터 25일까지 죽전캠퍼스 재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한 재학생은 “잠옷으로 쓰일 티셔츠 한 장이 더 늘어나는 느낌”이라며 “이와 관련해 학생들의 의견 수렴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전했다.

비데 설치, 정문다양화, 교내 운행 버스 확대. ‘신바람’ 총학생회가 낸 공약 중 일부다. 이것들은 한 학기가 지난 현재 이뤄지고 있지 않으며 학생들은 여전히 이와 관련해 의문을 품고 있다. 사회과학대학 박영은(언론영상·3) 학생대표는 “밥차, 타 은행 CD기 설치, 교직원퇴근시간연장 등의 여러 공약들도 아직 정체돼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애초에 선거공략이 가능성이나 구체적인 실현방안보다는 표심잡기에 앞선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한편 사범대학 심규혁(체육교육·3) 학생대표는 “대학발전사업이 공약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둘 간의 구분이 뚜렷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천안캠퍼스 이재준(경영·1) 군은 학기 초 정문에서부터 몇 개씩 걸려있던 플래카드의 내용을 기억한다. 플래카드에는 ‘계속되는 등록금 인상 반대!’, ‘학자금 대출 받느라 부모님 등골 휜다’ 등의 문구가 있었다. 이 군은 “그 당시 등록금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학생회에서도 그 문제에 대해 신경 쓰고 있어서 좋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학기 초 소란스러웠던 분위기와는 달리 결국 별다른 성취 없이 몇 번의 협상 끝에 등록금 인상 문제는 마무리됐다. 등록금 문제의 대안으로 대학발전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재학생들은 비관적이다. 한 재학생은 “대학발전사업도 물론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하지만 등록금을 깎아주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천안캠퍼스의 학생식당 급식업체가 ‘LG아워홈’에서 ‘신세계푸드’로 바뀐 지난 2일 메뉴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눈빛에서 즐거움이 묻어났다. 이에 연상화(경영·2) 양은 “값은 조금 비싸진 것 같지만 예전에 비해 먹음직스러운 메뉴가 많아졌고 그릇들도 깔끔하게 변해서 좋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학생식당은 하얀색으로 바닥을 새로 깔아 예전에 비해 깔끔한 모습이다. 변화한 학생식당이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가 된다.

죽전캠퍼스 사회과학대학 학생대표가 말했다. “총학생회가 약속한 남은 공약들 중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이벤트성 공약들보다는 학교생활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위한 방안들을 우선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1만 학우와의 약속만큼은 꼭 지켜내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좀 더 치열하게 생활해 주기를 바랍니다”라고.

<관련 부서는>

·양 캠퍼스 총학생회
현실적 어려움에 부딪혀 공약 이행에 차질 빚어 안타까워
효과적 대학발전사업 운영과 공약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

죽전캠퍼스 제40대 ‘신바람’ 총학생회와 천안캠퍼스 제24대 ‘참’ 총학생회 관계자들은 지난 한 학기 공약 이행과 관련해 대체로 만족함을 드러냈다. 특히 죽전캠퍼스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률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체되고 있는 공약이행과 관련해 죽전캠퍼스 총학생회 이형호(컴퓨터·4) 회장은 “이행률 100%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회장이 되고 나니 공약을 낼 때와는 달리 현실적으로 판단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더라”며 비데설치와 정문다양화와 같은 ‘될 것 같았던’ 공약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럼에도 이행률이 보여주듯 총학생회는 전반적으로 공약이행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비데는 현재 설치예정 중에 있다. 설치비 외에도 유지, 보수, 관리비가 많이 드는 까닭에 좌절됐다가 대학발전사업 전개 중 중앙동아리의 요청으로 혜당관에 설치하게 된 것이다. 은행 수수료 무료 및 타 은행 CD기 설치 건과 관련해서는 우리은행 측과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내 운행 버스 확대과 관련해 이 총학생회장은 “현재 특정운수회사와 합의가 모두 되어있다. 하지만 기존의 버스운수회사와 마찰이 예상돼 조율 중에 있다”고 전해왔다.

이 총학생회장은 또, 단국체전 티셔츠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 “잠옷으로 쓰일 면 티셔츠가 아니라 운동을 위한 기능성 티셔츠이며 디자인업체 선정에 있어서도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 문과대학 부학생회장이 참여해 형평성을 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 향후 개교기념일 기념 USB 충전기 제공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를 고려해 개교기념일 예산 일부와 USB 충전기 예산을 합쳐 장대우산을 제공할지 여부를 판단 중에 있다.

한편 대학발전사업의 공약화에 대한 지적에 대해선 “공약이행 시 생기는 금전적 어려움 때문에 대학발전사업과 연동돼 진행되고 있다”며 사정을 전했다. 천안캠퍼스 총학생회가 낸 공약 중 유일하게 성공하지 못한 공약은 등록금 문제이다. 등록금 인상을 저지하기 위해 등록금 납부 연기 운동을 하거나 개강 후에도 등록금 투쟁 퍼포먼스를 통해 학생들의 의사를 전하려 노력 했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만 것이다.

이에 대해 천안캠퍼스 총학생회 이석호(식품공학·4) 회장은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 대신 등록금 환원 사업인 대학발전사업을 통해 최대의 혜택을 받으려고 했다”며 “때문에 현재 학생회관 리모델링, 시계탑 조경 사업, 도서관 휴게실 조성 등 여러 가지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도 총학생회는 올 3월 초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식당개선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받았으며 급식업체 변경과정에도 신경을 쓰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학생식당 개선에 대해 이 총학생회장은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음식의 맛과 질, 가격을 위해 노력했는데 가격은 내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mamorikami@dankook.ac.kr
김유진 기자 yj9014@dankook.ac.kr

김은희, 김유진 기자
김은희, 김유진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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