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61주년 기념 회고사
개교 61주년 기념 회고사
  • 단국대학 이사장 박 유 철
  • 승인 2008.11.04 10:38
  • 호수 1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로운 60년은 신명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단국인 여러분! 우리는 작년에 창학(創學) 이래 최대 사업이라고 하는 캠퍼스 이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면서 개교 60주년을 자축(自祝)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대한민국 대학 역사상 최초의 지방캠퍼스이며 가장 성공한 지방캠퍼스로 손꼽히는 천안캠퍼스의 개교 30주년과 대학원 개원 50주년을 축하 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렇게 30주년, 50주년,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거듭될 때마다 우리는 투철한 민족정신을 바탕으로 인재 양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범정 장형 선생과 혜당 조희재 여사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혹한 일제 치하, 나라 잃은 백성의 설움을 겪으면서 조국과 민족의 독립에 대한 꿈과 염원으로 잉태된 것이 우리 단국대학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구국, 자주, 자립을 창학 이념으로 하고, 진리와 봉사를 교시로 하여, 해방 후 첫 4년제 사립대학으로 출범하였던 것이 우리 단국대학이었습니다. 해방 후의 사회적 혼란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우리 대학은 민족과 조국을 위해 일할 인재를 양성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 기울였습니다.

부산에서 환도한 뒤, 한강을 내려다보는 한남동 기슭에 교육의 터를 마련한 우리 단국대학은 군사정부 시절의 억압과 시련 속에서도 종합대학으로 승격하였고, 천안캠퍼스의 설립, 치과대학 부속 치과병원과 의과대학 부속 병원의 개원 등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개교 당시 3개 학과 960명에 불과하던 입학정원은 현재 죽전캠퍼스 10개 대학 7개 학부 33개 학과에 2,380명, 천안캠퍼스 10개 대학 3개 학부 42개 학과에 2,650명으로 늘어나 총 5,030명의 신입생을 받아들여 죽전캠퍼스와 천안캠퍼스에는 2만여 명의 재학생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외적 성장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우리 단국대학은 개교 이래 법학과 국학의 요람으로서, 최근에는 생명공학, 바이오 테크놀로지의 산실로서 대내외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28일, 우리 대학이 32년간 심혈을 기울여 온 한한대사전(漢韓大辭典)의 완간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우리 대학 동양학연구소에서 펴낸 한한대사전은 대만의 중문대사전(中文大辭典), 일본의 모로바시사전(大漢和辭典), 중국의 대한어사전(大漢語辭典)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 최고의 사전입니다. 5만 5천여 자 45만 단어를 수록한 한한대사전은 우리 대학의 자랑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자랑이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전의 완간은 우리 대학의 학문적 역량과 사회적 공헌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하는 상징적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 우리 단국인이 뿌리고 가꾸어 온 씨앗이 이처럼 커다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학교 당국과 구성원 여러분들의 굳은 의지와 뜨거운 애정, 그리고 소명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성실하게 해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친애하는 단국인 여러분! 우리가 그동안 경험하여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일은 가시적인 성과를 바로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묵묵히 밭을 갈고 거름을 주고, 뙤약볕 아래 김을 매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매 순간 정성을 다 쏟아야 하고, 땀 흘리지 않고는 결코 풍성한 결실을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람을 길러내는 일보다 더 위대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교육을 일러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멀리 보고 크게 보아야 합니다.

작은 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착실하게 기초를 다져야 합니다. 개교 61주년을 맞는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또 한 주갑(周甲)의 역사를 향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지난 60년의 우리 역사가 도전과 시련, 극복과 창조의 역사였기에, 새로운 60년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는 결코 두려워하거나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 길에 여러분이 함께 하기에, 우리가 함께 가는 길은 즐겁고 기쁜, 신명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 단국대학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대학, 세계 속의 우수한 대학으로 자리하는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서, 우리는 하나가 되어 매진하여야 합니다. 매진하는 단국을 꿈꾸며 이만 회고사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단국대학 이사장 박  유  철
단국대학 이사장 박 유 철

 dkdds@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