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단국인 여러분! 천안캠퍼스 개교 30주년을 기념하는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장충식 명예총장님! 이완구 충남도지사님! 성무용 천안시장님! 안응모 총동창회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천안시 안서동 산 29번지, 안서호를 끼고 있는 이곳에 6만여 평의 학교 부지에 첫 삽을 뜬 것이 1977년 8월 13일이었습니다.

그리고 1978년 1월 문교부로부터 ‘단국대학교 천안분교 산업대학’ 인가를 받아 5개 학과에 350명의 정원을 받아들여 개교식(開校式)을 갖고 정식 출범한 것이 3월 13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학 역사상 최초로 지방캠퍼스 시대가 열리는 역사적 순간이었습니다.

1978년 개교 당시에는 천안은 물론 전국에 분교를 설치한 대학이 한 곳도 없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성장과 발전이 집중되고 있던 당시 어느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우리나라 대학 역사의 신기원을 이룩한 것이 바로 우리 대학교 천안캠퍼스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오늘, 10개 대학 3개 학부 42개 학과에 11,000여 명의 재학생이 생활하는 매머드 캠퍼스가 되었습니다.

특히 미래 사회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한 바이오 테크놀로지(Bio Technology), 이른바 BT는 천안캠퍼스가 자랑하는 특성화 분야로, 생명과학 분야의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천안캠퍼스는 누리사업과 지역혁신센터사업, R&D 클러스터 사업, 두뇌한국 사업 등을 수행하면서 산학 협력의 메카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개교 이래 천안캠퍼스가 이룩한 비약적인 발전은 그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국가 발전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이 지역에 교육은 물론 경제, 사회, 문화, 체육, 의료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천안캠퍼스 개교 이후 지난 30년 동안 천안시에는 13개의 대학이 들어섰습니다. 고등교육의 불모지였던 천안시가 고등교육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게 된 계기가 바로 우리 천안캠퍼스의 설립이었던 것입니다.

'86 서울아시안게임 스포츠과학학술대회와 '88 서울올림픽 스포츠과학학술대회의 개최는 천안캠퍼스는 물론 천안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였고, 1984년에 개원한 치과대학 부속 치과병원과 1994년에 개원한 의과대학 부속 병원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의 혜택에서 소외되어 왔던 중부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삶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처럼 천안캠퍼스는 지역 사회와 조화를 이루면서 대학과 지역 사회 모두의 발전을 가져왔고, 이로 인해 천안캠퍼스는 가장 성공한 지방캠퍼스의 사례로 다른 대학들이 벤치마킹하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오늘 단국대학의 자랑스런 면모와 위상은 장충식 명예총장님의 미래의 희망을 바라보는 Vision, 자기 희생적인 이념과 도전적 실천, 각고한 추진력과 인내 없이는 불가능 했으리라 믿습니다.

또한 여러 교수님들과 직원 여러분, 그리고 학생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이 없었다면 이와 같은 발전과 성과는 거둘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교 30주년을 맞는 오늘은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커다란 박수를 보내며 축하해 마땅할 것입니다.

그러나 단국인 여러분! 개교 30주년을 맞은 올해 우리는 개교 당시의 초심(初心)을 되새기면서 새로운 미래 창조를 위한 힘찬 도전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이룩한 성과와 남들의 칭찬에 만족하지 말고, 어느 누구도 밟지 않았던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신천지(新天地)를 개척하는 선구자(先驅者)의 심정으로 더 커다란 발전을 위해 외로운 고민과 투쟁을 지속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천안캠퍼스가 자리한 이곳 안서호 주변 일대는 풍수지리학적으로 오룡쟁주지형(五龍爭珠之形)이라 하여 다섯 마리 용이 여의주를 다툰다는 명당 중의 명당입니다. 이 명당에 자리한 학문과 교육의 전당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인재, 세계를 이끌어 갈 인재들이 나오기를 기원하며 개교 30주년 기념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