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Walk to Remember 2002년 제작, 아담 쉥크만 감독
⑦Walk to Remember 2002년 제작, 아담 쉥크만 감독
  • 하경민 기자
  • 승인 2008.11.04 13:56
  • 호수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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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성장시키는 사랑의 힘

중, 고등학교 시절 애타는 짝사랑을 해본 기억을 누구나 한번쯤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마음 속에 소중히 간직해오던 사랑이 이루어진 경우도 있었겠지만 아마 대개는 이루어지지 못한 채 영원히 가슴 한 켠에 추억으로 꼭꼭 묻혀 있겠지요.

이루어 지지 않았음에도 어린 시절의 첫사랑이 언제나 소중하고 애틋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계산이나 논리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힘껏 사랑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영화 역시 고등학생들의 풋풋한 사랑, 그리고 사랑의 힘으로 그들이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가 몹시 단순한데다 기존의 수많은 영화들에서 사용되었던 '죽음'이라는 소재를 사용하고 있어 언뜻 보기에는 뻔하고 유치찬란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단순한 '신파극'으로만 끝나지 않는 이유는 사람이 사랑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물 같은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모티브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 속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는 캐릭터는 남자주인공인 랜든(쉐인 웨스트)입니다. 영화 첫 부분에서 문제아로 나왔던 랜든은 여자주인공인 제이미(맨디 무어)와의 사랑을 통해 점차 훌륭한 어른으로 변화해 갑니다.

아직 어린 그들이지만 서로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어떤 어른들의 사랑보다도 아름답고 또 애틋합니다. 그들이 결국 해결 불가능한 '죽음'이라는 난관에 봉착했을 때 좌절하기보다는 더욱더 열심히 사랑하기로 약속하는 부분은 사랑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강함과 용기를 보여줍니다.

쉽게 사랑을 외치며 쉽게 마음을 정리해버리는 현대인에게 그들의 사랑은 다소 현실적이지 못할지라도 잔잔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랜든이 제이미를 추억하며 "사랑은 바람과 같아서 볼 수는 없어도 느낄 수는 있다"고 말하는 모습은 사랑이 때로는 아픔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추억과 기억으로 그 사람의 마음속에 남아 앞으로 걸어갈 수 있게 해주는 자양분이 된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지금 이 순간, 온 마음을 다해 힘껏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나요?

하경민 기자
하경민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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