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실 장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나요?”
“실습실 장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나요?”
  • 박선희 기자
  • 승인 2009.05.21 14:42
  • 호수 1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과에 따라 이용 실태 천차만별
관리 위한 통합시스템 구축 필요

일요일 오후 굳게 잠긴 미디어센터 편집실. 언론영상학부 학생들이 실습과목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실습실이다. 미디어센터를 예로 들었지만 이 뿐만 아니라,  대부분 실습실의 기본적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행정직원의 근무시간으로 제한돼있다. 김희진(언론영상·3) 양은 “이용 가능 시간이 짧아 몇 번 이용하지도 못했다”며 고충을 표했다. 또 이름을 밝히지 않은 언론영상학부의 한 학생은 “실습실 이용시간과 수업시간이 겹쳐, 정작 방과 후나 주말에는 멀쩡한 장비를 두고도 이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예약과 복잡한 절차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러닝지원팀에서 관리하는 라디오 스튜디오, TV스튜디오, 편집실은 언론영상학부 학생에 한해 하루 전 예약을 하면 9시부터 5시까지 이용을 허가한다.

학생들은 그 외에 기말고사 2주 전부터는 오후 8시까지 실습실을 이용할 수 있고, 기간에 상관없이 3팀 이상 사용 시 주임교수 확인을 필한 공문을 과사무실에 제출하면 24시간 사용할 수 있다. 대신 야간이용에 대해서는 고학년 위주로 책임자를 정해야 한다.

한편 전자전기공학과의 경우, 공학생물수강자에 한해 열쇠를 나눠주고 실험조교 상주 한도 내 언제든지 문을 열어주며, 화학공학과는 위험물 때문에 평소 통제되지만 목적, 사용시약 등을 포함한 실험실 사용계획서를 작성해 담당 교수 사인을 받으면 이용할 수 있다. 그 밖에도 건축공학과, 무용과, 공연영화학부, 도예과 및 음악대학의 연습실 및 실험실 등은 각기 운영 방식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요일 오후 창문 너머로 보이는 텅 빈 실습실
서울대 공대 전기공학부에서는 학생들이 학생증을 문 옆의 단말기에 찍으면 언제든 문이 열린다. 대신 입구나 실험실습실 내부에 CCTV를 설치했으며 양 방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누가 출입을 하고 어떤 장비를 이용하고 혹은 가지고 나가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정석태 선생은 “강의실의 경우에는 온라인시스템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며 “한마디로 수업 외에 실습실 이용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든지 학생증으로 출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대학 이러닝센터 매체 장비대여·실습실관리담당자인 최정록 조교는 “과제제출기간에만 사람이 많은데 1~2팀을 위해 매일 야간 근무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교직원에 대한 퇴근시간 후 추가근무에 대한 구체적 사안이 없다. 최 조교는고가장비라 관리자가 없으면 분실, 고장이 나기쉽고 그에대한 비용이 많이 든다”며  “최대한 많은 학생이 활용하도록 고장 나지 않게 하는 것이 관리 방침”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늦게 반납하거나 무단 취소 시 사유서를 쓰게 하고 있다.

한편 학생증 출입 시스템 도입에 대해 학생과 한제훈 선생은 “우리 대학이 학생증에 IC칩을 넣은 것은 차후의 이런 시스템 도입을 위한 검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건물에 동일 시스템을 설치하려면 큰 예산이 필요하고, 우리 대학은 서울대와 달리 외부 지원이 많지 않아, 소수 학생의 편의를 위한 시스템 도입보다는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더 많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 스스로 실습실 관리를 하게 했을 때의 문제도 있다. 한 선생은 “이미 학생들에게 맡겨 시행했던 바, 장비의 분실이나 훼손 등 자율적으로 잘 관리가 되지 않아 믿고 맡길 수만은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 “학생들의 태도 변화가 먼저 선행된 후에 많은 학생들이 정말 실습실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길 원한다면 학교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보통신원에서는 이와 관련해 ‘단국비전2017+’ 사업의 하나로 공간관리 및 실험실습비 관련 규정을 제정하고자 현재 그에 따른 구체적 방안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희 기자
박선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hippie@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