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캠퍼스 주변, ‘카페골목’ 되나
죽전캠퍼스 주변, ‘카페골목’ 되나
  • 강윤정 기자
  • 승인 2009.05.21 16:13
  • 호수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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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하나둘씩 들어서

“어디에서 만날까?”“학교 앞에 그 카페 있잖아~”“학교 앞에 카페가 한 둘이야?” 죽전캠퍼스 정문 앞을 내려가다 보면 하나 건너 하나씩 있는 커피전문점을 볼 수 있다. 죽전캠퍼스 정문 앞 반경 300m 상가주택지와 근린상가에는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을 비롯해 식사와 주류를 함께 판매하는 카페의 수가 약 20여개에 이른다.

죽전캠퍼스 근처의 모 공인중개사 사무실 대표이사는 “최근에 10명 중 4~5명 정도가 카페 개점에 대해 물어온다”며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임대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카페는 창업이 쉽고 깨끗하며 일이 힘들지 않고 원가가 식당보다 저렴하다.

또 매출은 식당이 더 높더라도 카페는 인건비가 절감되기 때문에 식당보다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 한편 죽전캠퍼스 주변에는 대지고등학교가 있어서 고등학교 반경 200m가 정화구역으로 정해져 있다. 따라서 당구장, 노래방, PC방과 같은 유흥시설 및 청소년 유해시설이 들어올 수 없게끔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그로 인해 비어 있는 상가의 대부분은 식당이나 카페로 채워지는데, 최근에는 식당보다 카페의 개점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기존에 식당이었던 곳이 카페로 업종을 변경해서 개점을 준비하고 있는 곳도 있다. 부동산학과 이호병 교수는 “학생들의 친교 및 정보교환의 장소는 학교로부터 가까울수록 선호도가 높아 학교 정문 앞의 입지가 유리하다”며 “죽전캠퍼스의 경우에는 대학가 상권에 이웃하여 아파트단지가 감싸고 있고 그 너머로 죽전지역민의 주요 상권이 분포해 있는 2원적 공간구조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커피전문점이 학교 주변으로 집중형 분포를 보임으로써 상권의 규모에 비해 유달리 눈에 많이 띄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 이 교수는 죽전캠퍼스 정문 앞의 상권이 이웃 커뮤니티의 생활편의시설과의 혼재 정도가 약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보고 “타 대학에서는 쉽게 찾기 힘든 사례로, 우리 대학만의 독특한 체취가 묻어나는 생활공간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죽전캠퍼스 앞 카페는 학생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때문에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카페가 계속 생기고 있고, 이로 인해 캠퍼스 주변 문화공간은 카페에 편중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경제학과 김태기 교수는 “사람들이 비싼 값을 지불하고도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커피의 맛과 카페의 분위기를 통해 느끼는 가치, 즉 높은 행복감과 효용에 있다”며 “동일 업종이 많이 밀집되어 있을수록 시너지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예를 들면 ‘먹자골목’이나 ‘카페골목’처럼 죽전의 이미지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강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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