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년하신 어느 노 교수의 열정
[기고] 정년하신 어느 노 교수의 열정
  • 이종철(체육교육) 사범대학장
  • 승인 2009.07.07 13:46
  • 호수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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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교수의 고귀한 애교심이 훗날 캠퍼스의 ‘뿌리 깊은 나무’가 되라라 확신하며

봄이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해야 할 시기가 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학 사회의 구성원들이 해야 할 일들은 무엇일까요. 교수가 해야 할 일, 직원이 해야 할 일, 학생이 해야 할 일, 지역사회가 해야 할 일 등, 다양한 일거리가 있지만 대부분 자기 분야의 일에만 관심을 갖게 마련입니다.

어느 날 단대신문을 보다 눈에 띄는 기사가 있어 자세히 읽어보니 ‘캠퍼스 나무가꾸기운동’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죽전캠퍼스의 토양이 척박하여 나무들을 가꾸려면 비료가 필요하고 학내 구성원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비료를 줄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는 내용으로 많은 구성원이 참여하여 성과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캠퍼스의 나무가꾸기는 백년지계(百年之計)라 말할 수 있습니다. 나무가 없는 캠퍼스를 상상해 보십시오. 얼마나 황량하겠습니까. 반대로 아름드리나무들이 캠퍼스 곳곳을 지키고 서 있는 모습을 그려보십시오. 죽전캠퍼스의 토양이 척박하여 나무들이 뿌리내려 자리를 잡는 5년여가 참으로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정년하신 노 교수님이 발 벗고 나서신 것입니다. 정년하신 노교수님의 애교심에 제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이분의 고귀한 학교사랑이 학생들에게 전해지고 교직원들에게도 감동의 물결로 이어져 죽전캠퍼스의 나무들이 10년 뒤, 20년 뒤에는 ‘뿌리 깊은 나무’로 자라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기 것만 소중히 여기는 세태에 우리의 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캠퍼스 나무가꾸기운동’은 그래서 더 귀히 다가옵니다.

이참에 우리 모두의 열정으로 1인 1그루 나무심기 운동도 전개해 봄은 어떨지요. 오래된 일입니다만 천안캠퍼스에 교직원 선생님들의 이름이 붙어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나무들이 지금은 잘 자라서 캠퍼스를 멋지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또한 천안 캠퍼스가 아름다운 대학 캠퍼스 10위 안에 선정되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에는 벅찬 감동과 희열을 맛보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속해있는 학과 교수들은 건물 주변에 유실수를 심자는 의견을 나누었고 이번 봄에 실행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재학생과 동문들에게로 확산 될 수 있도록 분위기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울창한 숲이 우거진 캠퍼스에서 사랑스러운 우리의 제자, 후배들이 벤취에 앉아 책을 읽거나 정담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기쁠까 하는 상상도 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5년에서 10년 사이에 아마도 죽전캠퍼스의 모습은 정말로 멋진 보습으로 변모 하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앞섭니다. 지금도 노교수님이신 박동운 교수님은 여러분의 성원을 기대하며 그린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노심초사 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분의 아름다운 마음에 힘이 되도록 정성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끊임없는 애교심으로 총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그 결실이 보여지리라 확신합니다. 박동운 교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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