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자석] 소극적인 재학생 참여, 왜?
[주간기자석] 소극적인 재학생 참여, 왜?
  • 김정아 기자
  • 승인 2009.08.02 19:51
  • 호수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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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세대, 이태백. 이것이 소위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의 타이틀이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한없이 열정적이어야 할 이들이 언제부터 사회의 동정을 한 몸에 받는 세대가 된 것인가. 그 원인은 물질만능주의와 경기침체로 인한 불안한 사회, 그 압박이라 할 수 있겠으나, 주재료는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학습관, 아니 인생관으로 자리 잡은 여전히 수동적인 자세이다.

대학은 본인이 선택한 전공과 과목으로 자율적인 학습을 바탕으로 하는 공간이다. 그 누구도 지각이나 결석, 낮은 성적으로 처벌받지 않는다. 성인으로서 당연한 자기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대학생들은 아직도 누군가에게 과업의 지시와 도움을 받기 원한다. 대학은 스스로 학문뿐 아니라 진정한 사회 또한 배우는 ‘어른’이 되는 준비소이다. 

장호성 총장은 취임 1주년 단대신문 특별기고에서 취업률의 저조에 가슴아파하며 이에 책임을 통감하여 앞으로 학생들의 교육과 취업에 더 많은 관심과 열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취업진로센터를 학생들의 참여를 기다리지 않고 찾아가는 공간으로 만들것이라 다짐했다.

실로 우리 대학의 2009년도는 시작부터 취업관련프로그램으로 바쁘다. 3월부터 대학생활상담센터는 취업과 진로에 관련한 상담과 코칭 서비스를, 취업진로팀은 취업대비 종합직무적성검사와 각종 기업 리쿠르팅, 인턴십 중개 등을 실시했으며, 잡카페를 통해 영어회화능력향상을 위한 'English Zone'과 취업관련 정보제공, 지도를 활성화시켰다. 교육개발인증원은 다양한 학습법 특강을 진행 중이며, 국제문화교류처에선 다양한 해외프로그램을, 교양교육지원과에선 영어 세미나와 멘토링, 작문에 대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5월엔 업종별 맞춤형 취업캠프 또한 4회간 예정돼있다.

이들은 모두 학교 홈페이지 공지와 게시판, 신문, 현수막 등 우리가 접하는 모든 공간에 광고되며, 심지어 주요프로그램 알림사항은 학생개개인 휴대폰으로 문자까지 발송된다. 이번 학기 초, 장호성 총장의 말처럼 찾아가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취재차 방문한 대부분의 프로그램엔 소수의 학생들만 참여하고 있었다.

학교 측의 학생참여유도는 홍보를 넘어서 사정에 가깝다. 많은 학생들이 졸업을 앞두고서야 막막함과 불안함에서 학교의 취업정책을 탓하지만, 정작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 건 그들 자신이다. 다른 사람의 노력에 기대어 자신의 미래를 대비하려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이 또 있을까. 취직을 걱정하며 ‘멀티스펙’보유자가 되기엔 학력과 돈이 모자란다는 불평은 통하지 않는다.  인생은 절대 공평하지 않지만, 우리가 극복할 수 없을 만큼 불공평하진 않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말자. 학교와 사회의 발전에 맞춰, 눈을 뜨고 스스로 달려 나가는 단국인을 기대한다.   
 
 
김정아 기자
김정아 기자

 wjddk@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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