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칼럼 - 심장이 뜨거워지는 일의 의미
동문칼럼 - 심장이 뜨거워지는 일의 의미
  • 서유진(분자생물·06졸) 비비안 상품기획부
  • 승인 2009.08.02 21:37
  • 호수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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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갈면 겨우 두 달 가더라, 신발 굽 말이다. 또각또각 신발소리가 너무 날카롭게 들려 신발을 벗어 바닥을 들여다보면 벌써 굽이 다 닳아있다. 신발 굽을 가는 비용이 신발 값보다 더 들겠다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올해 5월이면 필자는 비비안에 입사한지 벌써 2년 8개월에 접어든다. 원하던 일을 직업으로 삼아 너무 행복하지만 그 행복을 이어나가는 하루하루가 언제나 평탄치만은 않은 것 같다. 퇴근 후 이불 속에서 엉엉 울다 잠든 적도 많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이유는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자부심 때문이지 않나 싶다.

반면 이렇게 정신 없이 2년 반의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옆 팀 마지막 남은 한 자리에는 몇 개월도 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것이 반복되어 무려 7명이나 되는 후배들이 왔다 갔다.

회사 생활은 생각처럼 녹록하지 않다.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을 거쳐야 하고 쉼 없는 도전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순탄하고 좋은 일보다는 힘겹고 머리 아픈 일들이 더 많이 발생한다. 이 상황은 어느 회사에서나 발생하는 평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신입사원들은 해결의지를 보이기보다는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게다가 이러한 일들이 반복이 되었을 때는 압박과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한다. 자기가 생각했던 일과는 너무 다르다며,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겠다며 말이다.

앞에서 말한 7명의 후배 중 3명은 현재 원하던 일을 찾아 재취업을 하였다. 지금 그들은 밤낮없이 일을 해도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다. 분명 그 회사에서도 힘들고 머리 아픈 일들이 발생하겠지만, 어렵게 원하는 일을 찾은 만큼 외면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그 일을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이들의 모습에 비추어,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후배님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심장을 뜨겁게 해주는 일, 미치도록 열정적일 수 있는 일을 찾아라. 취업 준비생으로서 입사는 그 마침표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은 입사란 진정 ‘인생의 시작점’을 의미한다. 취업 후에는 사생활보다 회사 일이 우선순위가 된다.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야 하고, 때로는 사생활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일들을 다른 사람보다 즐겁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성장과도 연결시킬 수 있다면, 조금 더 쉽게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하여 그 분야의 전문인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길지 몰라도 그 인생에 발동을 걸어줄 젊음은 짧다.

직업을 찾는 일은 마치 퍼즐 맞추기와 같다. 퍼즐을 맞출 때 한 조각의 자리를 찾기 위해 그 주위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것처럼, 직업 찾기도 만만치 않은 공을 들여야 한다. 보통 취업 준비생들은 ‘취업을 위해’ 영어점수 몇 점 이상, 자격증 몇 가지와 경력 사항 등을 준비한다. 하지만 회사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그 역량을 업무에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지, 무조건 조건만보고 준비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을 선발하지는 않는다. 비록 선발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입사 후 주인의식을 가진 다른 동료들과 경쟁을 하여 이길 수 있을 만큼 에너지와 열정을 불태워야 한다.

자신의 열정을 증명할 수 있는 사항을 준비하자.

먼저 구체적인 자기탐구를 해야 한다. 내가 과연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며 잘하는 일은 무엇인가.
다음은 직업에 대한 정보수집과 자신과의 궁합보기이다. 위에서 리스트 업을 해 두었던 것들을 서로 연관 지어 다양한 직업을 탐색해보고 이들 중 자신과 맞는 직업을 추려낸다. 그리고 필요한 것은 용기이다. 요구되는 희생을 이겨낼 의지와, 그 직업에 필요한 역량을 꾸준히 쌓아갈 수 있다는 발전에의 확신 또한 필요하다.

이 모든 단계를 거쳤다면, 이제는 지원자로서 ‘열정을 증명할 수 있는’ 사항들을 보충해 가면 된다.
직업은 인생의 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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