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꽃샘추위와 청년실업
사 설 - 꽃샘추위와 청년실업
  • dkdds
  • 승인 2009.08.04 19:10
  • 호수 1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구온난화가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는 지적은 더 이상 우리를 놀라게 하지 않는다. 그러나 연일 3월 최고 기온을 경신하였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섭씨 25도를 넘는 기온에 바다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그리 낯설어 보이지 않는 현실은 기상이변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이처럼 봄을 건너뛰고 겨울에서 여름으로 직행하는 계절의 순환을 어떻게 설명하여야 할까? 다행히 지난 주말에 내린 비는 기온을 뚝 떨어뜨리면서 이른 더위의 기세를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작금의 이 기세를 얼마나 늦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실 3월 중순이면 늘 꽃샘추위가 찾아들었고, 사람들은 환절기에 감기로 몸살을 앓았다. 꽃샘추위는 갑작스런 변화를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변화에 대비할 시간적 여유를 주는 자연의 배려였고, 우리는 감기를 앓으면서 새로운 계절,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준비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자연은 그 친절한 배려를 사람들에게 베풀지 않고 있다. 그 어떤 신호도 조짐도 없이 갑작스럽게 밀어닥쳐 우리를 몰아세우고 있다. 그렇다고 자연을 탓할 수도 없고, 또 그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수도 없는 것이 우리들이다.
미국 발 금융 위기는 우리가 지구촌 시대에 살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하였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빚어진 오늘의 사태는 급기야 청년 실업 100만 시대를 만들고 말았다. 대학 졸업자 가운데에는 취업자보다 실업자가 더 많고, 심지어는 취업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정부와 기업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경 예산을 편성하고 일자리 나누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이 청년 실업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한다는 우려가 위기에 직면한 당사자들 사이에는 팽배해 있다.
그렇다면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오늘의 위기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인가? 기상이변을 탓할 수도, 빗겨갈 수도 없는 것처럼, 우리는 오늘의 위기를 탓하고만 있을 수도 없고, 이를 무시하고 초연하게 살아갈 수도 없다. 그보다는 적극적으로 맞서 떨치고 일어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그리하여 나만의 독자적 생존 전략을 개발하고, 어떤 위기에도 쓰러지지 않을 체질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그동안 어느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았던 틈새를 찾아 공략하고 블루오션을 창조해야 한다. 아무런 사전 예보도 없이 들이닥치는 냉엄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느 누구의 추종도 허용치 않는 나만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은 일어나 뛰어야 할 때다.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 뛰어야 한다. 꽃샘추위에 옷깃을 여미며 정신을 번쩍 차리는 것처럼 말이다. 

dkdds
dkdds

 dknews@dankoo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