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추억이 서려있는 춘천, 그 종착역엔 아홉 남녀의 사랑이 있다
각기 다른 추억이 서려있는 춘천, 그 종착역엔 아홉 남녀의 사랑이 있다
  • 박선희 기자
  • 승인 2009.08.19 14:00
  • 호수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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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동'의 실험극 <춘천거기>

 지난 21일붙어 23일까지 공연영화학부 연극전공 동아리인 연이동(연극 이론 동아리)은 죽전캠퍼스 체육관 내 '극장젊음'에서 <춘천거기>를 공연했다. 김한길 작·연출의 연극 <춘천거기>는 2005년 처음 무대에 올려진 이후 올해까지 계속 공연되고 있다. 현실주의 작품으로 상황과 대사들이 매우 사실적인 <춘천거기>는 일상의 치밀한 묘사와 거기서 오는 감정의 변화를 예민하게 잡아낸다. 그래서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고, 다른 작품에서그려지는 것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은 사랑의 만상을 보여준다. 주로 연륜 있는 배우들이 연기하는 이 작품은 그야말로 내공쌓기이다. 작품을 통해 감정의 미묘한 표현과 일상의 자연스런 연기를 배울 수 있었다.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점은 연극 중간 중간에 노래가 들어간다는 점인데, 원작에는 노래가 없다. 바로 연출을 맡은 이동준(연극·09졸) 동문이 직접 작곡했다. 멜로디를 흥얼거리면 룸메이트가 기타를 쳐서 곡을 만드는 식이다. 그래서 노래까지 해야 했다는 배우들은 연기와 마찬가지로 노래 역시 될 때까지 연습을 했다. 백 명 이상의 관객이 다녀갔고, 50장의 팜플렛을 CD로 제작했는데 50장 모두 완판 되었다.

 7080세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추억의 장소인 춘천. 설레임과 아릿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 울렁임의 장소에는 불특정 다수의 각기 다른 추억이 서려있다. 거기에서 만나는 반갑지만 두려운 손님은 바로 사랑이다. 일상을 통해 바라본 아홉 남녀의 사랑 이야기. 어쩌면 그들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거나 내 친구 또는 선배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와 현재의 뒤섞임 속에서 사랑의 달콤함과 씁쓸함을 느낄 수 있는 <춘천거기>였다.

박선희 기자
박선희 기자

 hippie@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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