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성장, 미국의 보호무역 등 다양성 논의
한국의 경제성장, 미국의 보호무역 등 다양성 논의
  • 백상열(경제·3)군
  • 승인 2009.08.19 14:37
  • 호수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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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하버드 대학 국제 컨퍼런스 참가 후기

나에게 가장 친숙한 대학교 이름이자 또한 가장 거리감이 느껴지는 이름, 하버드 대학. 그야말로 세계 각지의 최고의 엘리트들만 갈 수 있다는 대학교에서 국제관계 및 아시안 관계를 포럼으로 국제컨퍼런스를 연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 그 소식을 들을 때만 해도 내가 그 토론의 참가자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상상조차 못했다. 같은 기숙사에 사는 친구가 지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을 했던 것이 나에게 이렇게 큰 영광을 떠안겨 주었다.

하버드 학생들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제일이라는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 및 국제관계학 교수들과 토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내가 배운 경제학 지식들을 총망라하여 그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고 싶었다. 국제관계에 있어서 경제적 원리는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한 나는 하버드의 가장 저명한 경제학 교수인 맨큐교수의 경제학 원론을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불행히도 맨큐 교수는 연설자나 토론자의 명단에서 볼 수는 없었지만, 기회가 되면 꼭 찾아가보고 싶었다. 처음에 토론자로서 선정되어
서 마냥 기쁘기만 했던 것과는 달리 시간이 갈 수록 조금씩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 다소 부담을 느끼기도 했던 것 같다.

2월 19일 캔자스 공항을 거쳐 드디어 보스톤에 닿았다. 첫날 회의장은 각국에서 날아온 토론자들로 붐볐다. 모두가 다른피부 다른모습을 가지고 있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인사를 건네고 서로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 드디어 본격적인 컨퍼런스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세션은 World Bank를 통해서 개발도상국의 건강보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흥미로웠던 것은 가장 성공적인 결과로 롤모델(Role Model)이 되는 국가가 바로 우리나라 대한민국이었다. 사실 미국에서 공부를 하면서 많은 경제학 교수들이 아시아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항상 언급되는 국가는 중국과 일본 그리고 인도였다. 가끔 미국사람들이 한국이라는 나라를 모르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생길만큼 우리나라는 비중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에 가장 좋은 선례로서 우리나라가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나는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일장의 기조연설이 끝나고 각각의 그룹 및 개인적으로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자신의 이름과 자신의 학교를 밝히면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지금은 학교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와있구나 하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My name is Robert Baek from Dankook University in Korea”이렇게 시작하여 난 한국이란 나라가 성공했던 요인이 경제성장의 발전이 큰 역할을 했음을 했다고 피력했다. 그러한 경제성장의 배경에는 어떠한 제반적인 요소보다는 한국사람 특유의‘Work Harder Harder’심리가 큰 작용을 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기조연설을 했던 교수님뿐만이 아니라 다른 토론자들도 나의 발표에 흥미어린 눈길을 보내며 경청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한국의 건강보험 체제에 대해서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그 뿌리와 결과를 알게 돼서 너무 좋았다. 교수님 또한 학문적으로만 그 분야를 연구하다보니 통계학적인 자료로만 모든 것을 분석하고 결론지으려고 했던 자신이 후회스럽다는 코멘트로 나의 의견을 치하해주셨다. 첫 번째 세션은 그렇게 해서 막을 내리게되었다.

 두 번째 세션은 오바마 새 정부의 미국보호무역주의가 국제관계 및 아시안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을 맡고 계신 교수님께서 발표를 해주셨다. 발표의 내용은 보호무역주의가 미국의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의 경제를 다시금 회복시킬 것 이라는 내용이었다. 교수님 또한 보호무역주의가 불러올 폐해와 단점을 인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미국 경제는 보호무역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결국 국가의 정치적 움직임은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최대치 하기 위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는 다른 나라 특히 중국이나 미국과 같은 한국의 가장 큰 수출시장이 보호무역주의를 펼 경우 그 파장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 반대라고 말하고 싶었다. 우리나라와 같이 상대적으로 내수시장이 작은 나라는 외수시장이 줄어들 경우 수출의 감소에서 비롯된 수출산업의 전반적인 침체가 시작됐을 때 국가경제 전체에 큰 위기가 닥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면에서는 발표자의 연설을 전적으로 동감할 수 밖에 없었다. 만약 현 재 미 국 의 3대 자 동 차 회 사 인Genaral Motors(GM), Ford, Crysler와 같은 전 산업의 중추역할인 자동차 산업이 무너질 경우 다시금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설령 비난을 받고 경제적으로는 불리한 결과를 맞이할지라도 자신들의 치어산업을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했다. 양쪽의 상황을 모두 인지하고 그에 대한 단점과 장점까지도 모두 발표를 하는 바람에 발표를 가질 기회는 없었다.

 이렇게 두 번째 세션이 끝나고 점심시간 및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식사를 하면서도 토론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누군가는 교수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했고, 누군가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이기주의적인 미국의 태도에 참을 수 없다며 열변을 토해냈다. 나는 아마 그 중간쯤에 있었던 것 같다.

 세 번째 세션과 네 번째 세션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끝남과 동시에 나는 같이 온 네명의 친구들과 하버드 대학교의 교정을 거닐어 보기로 했다. 하버드 대학교의 설립자인 존 하버드의 동상의 발을 만지며 행운도 빌었다. 그렇게 짧지만 길었던 4박 5일 하버드 대학교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교정을 나서는 길은 스스로에게 너무 뿌듯해 웃음만이 내 안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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