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 지현수(국어국문·05졸) 동문 <리크루트> 홍보팀
  • 승인 2009.08.19 16:32
  • 호수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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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요즘 들어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논어’에 등장하는 명언입니다. 저는 서른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되어서야 이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누군가 제게 생활신조가 뭐냐고 물어오면 주저 없이 이 구절을 꺼냅니다.그만큼 제게는 특별한 격언이자 인생의 좌표가 되어주고 있는 훌륭한 스승과도
같습니다.

 1998년도에 대학생활을 시작했으니, 십여 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간 셈이 되었습니다. 이참에 그 시절을 찬찬히 떠올려보니 입가에 엷은 미소가 절로 번집니다. 좋은 선후배들과 좋은 동기들과 함께한 즐거
운 추억들이 많습니다. 축제나 체육대회, MT와 같은 행사에는 매번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영원할 것만
같았던 대학생활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그러하듯 어느새‘졸업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고, 멈칫하는 사이 ‘졸업장’마저 받게 되는 날이 찾아왔습니다.

 ‘취업’에 대한 아무런 준비도 없고 생각도 없었던 제게 직장과 사회는 너무나 낯설고 적응하기 힘든 곳이었습니다. 국문학과 졸업생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그리 많지 않음을 알고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예상대로 졸업 후 1년 만에 두 곳의 직장에서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는 실패를 범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십대가 끝나가고 있었고, 부랴부랴 이십대를 정리하면서 삼십대를 준비해야 하는 난관에 빠졌습니다. 그때서야 지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기 시작했고, 그 때 한 분이 위의 글귀를 들려주며‘진정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보라고 충고해 주셨습니다.

 유명 스포츠선수들이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인터뷰에 한 번 귀 기울여 보십시오. 이들 중 상당수는 자신이 하는 일을 단순히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즐기고 있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어려운 상황이나 여건이 찾아오더라도 자신의 일을 즐겨가면서 극복하려고 합니다.

①자신의 전공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②자신의 전공을 좋아하고 있습니까? ③자신의 전공을 즐기고 있습니까?
①~③번 물음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분이라면 이미‘성공’행 열차에 탑승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비단 전공이 아니더라도, 무엇이 되었든 자신만의 특기나 취미 등을 잘 살려서 진정 즐길 수 있다면 충
분합니다. 조금은 부끄럽지만 저는 이제야 평생 동안 즐기고 싶은 좋아하는 일을 찾았습니다. 즐길 수 있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인내와 땀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습니다.

 교정 곳곳에도 2009년 새로운 봄이 찾아왔을 것입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라 마음 한 켠엔 여전히 지난 겨울의 쌀쌀함이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와 마찬가지로 여러분에게도 아직 무수히 많은
봄이 남아있습니다. 올 봄에는 자신이 정말 즐길 수 있는 일에 푹 빠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열정
을 다해 즐기다 보면 반드시 좋은 소식이 찾아올 것입니다. 몸은 멀어졌지만 마음만은 더욱 가까운
곳에서 후배 여러분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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