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생 오빠들은 왜 다들 비슷한 패션일까?
복학생 오빠들은 왜 다들 비슷한 패션일까?
  • 김유진, 박지영 기자
  • 승인 2009.09.12 11:48
  • 호수 12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제 외모에 신경 쓸 나이는 지났잖아요, 실용적이고 편안한 복장 선호하다 보니 비슷해 보일뿐

 

눌러쓴 짙은 색 야구모자, 등산가방, 가방 옆 수납공간 안의 물병,  체크남방.
혹시 이 단어들을 듣고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지금 당신의 머릿속에 공식처럼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 사람이 맞을 것이다.

바로 복학 남학생. 사전적 의미로는 ‘휴학을 하고 있다가 다시 학교에 복귀한 학생’이고 보통 ‘군대를 다녀온 후 학교에 복귀한 사람’을 의미한다. 사실 복학생의 이미지는 세련된 이미지는 아니다. 몇 년전 많은 인기를 끌었던 코미디 코너에서도 복학생은 약간 촌스러운 옷을 입고 “내 밑으로 다 조용히 해!”라고 말하며 거드름을 피우는 캐릭터로 표현되곤 했다.


물론 최근 들어서는 군 복무를 마치고 갓 제대한 복학생 ‘오빠’들도 신입생이나 재학생 못지않은 멋진 패션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여전히 공식화 된 ‘복학생 패션’을 보여주는 학생들도 많다. 특히 남학생이 많은 공대나 고학년이 많은 전공수업에 들어가면 그 정도를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일엔 이유가 있는 법.


우선 대표적으로 대변되는 이유는 ‘편해서’이다. 이훈(전기전자·07졸) 군은 “머리 숱이 많아 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모자를 즐겨 쓴다”며 “머리를 안감은 날에도 모자하나도 커버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배낭도 마찬가지이다.  김인철(신소재·2) 군은 “친구들 대부분이 전공서적이나 노트북을 넣고 다니기 위해 배낭을 메고 다닌다”며 “일부 유명 브랜드 등산 가방은 많은 남학생들이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제대 후 짧은 머리를 가리기 위해 모자를 쓰는 학생들도 있었다.


또 취업이나 학업에 열중하게 되면서 옷차림에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이건웅(영어과·4) 군은 “신입생 때는 겉모습에 신경을 많이 쓰고 다녔지만 이젠 4학년이 되고 취업 준비를 해야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겉모습에 할애하는 시간이 적어졌다”며 “머리 손질에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그냥 모자를 쓰고 가방도 저번 학기부터 배낭으로 메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민(경제·3) 군도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변한 것 같다”며 “고시반 사람들 패션을 보면 다들 등산 가방에 추리닝 바지로 똑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학생의 경우엔 같은 고학년이라고 야구 모자나 배낭을 메지 않는다. 이런 현상에 대해 노승완(패션디자인) 교수는 “여성에 비해 남성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 많지 않다”며 “남성이 즐겨 쓰는 모자는 남학생들이 직장을 갖기 전에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개성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교수는 “여성복은 소재가 부드럽고 밀착되는 것이 많은데 소재가 부드러운 만큼 강도가 약해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데 뒤로 메는 가방은 옷을 계속 건드리거나 주름을 만들 수 있다. 이에 비해 남성복은 옷 자체에 주머니가 많이 달려 있어 주머니에 대부분의 소지품을 지니고 다닌다. 때문에 남성은 물건을 담을 수 있는 용량이 많다거나 거리활보가 용이한 가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유진, 박지영 기자
김유진, 박지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

 yj9014@dankook.ac.kr cariasyung@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