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공지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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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호 기자
  • 승인 2009.09.15 16:03
  • 호수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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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 책자에는 20명 미만이라고 돼있는데…, 폐강될 줄 알고 삭제했는데 폐강 안 됐어요

4학년에 재학 중인 B군은 이번 학기 수강신청에서 자신이 듣고 싶었던 강의를 신청하는데 성공했다. 늘 치열한 수강신청이지만 B군은 학생들이 많이 몰리지 않는 강의를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수강신청 결과에 만족해 있던 B군은 정정기간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8일 저녁, 친구로부터 믿을 수 없는 얘기를 들었다. 그것은 영역별교양 교과목의 폐강 기준인원이 20명 이하에서 30명 미만으로 상향조정 됐다는 것이다. 이번 학기 수강신청 책자에도 영역별교양 교과목의 폐강 기준인원이 분명 20명 이하로 돼있었기에 B군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B군은 서둘러 폐강이 예상되는 수강인원 30명 미만의 영역별교양 교과목들을 삭제하고 새로운 교과목을 신청하려 했다. 하지만 이미 신청해 놓은 시간표 안에서 비어있는 시간에 있는 강의를 신청하는 일이 쉽지가 않고 듣고 싶은 강의는 이미 인원이 차 있었다. B군은 결국 포기하는 심정으로 학점을 채우기 위해 관심도 없는 강의를 신청했다.


이번 학기부터 우리 대학의 영역별교양 교과목의 폐강 기준인원이 상향됐지만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지난 8월 13일 영역별교양 교과목 폐강 기준인원 변경에 관한 공문을 받은 학사지원과는 다음날 모든 학과에 공문을 일괄 발송했다. 하지만 각 학과 조교들이 공문 내용을 학생들에게 전달한 방식은 제각각이었다. 죽전캠퍼스 3개 학부, 45개 학과 중 학과사무실 앞 지정게시판에 공문을 부착한 학과가 17곳, 학과 홈페이지 및 인터넷 상의 별도의 학과 클럽 게시판에 게시한 학과가 8곳, 공지하지 않은 학과가 5곳, 공문에 대해서 모른다고 답변한 학과가 10곳이었다. 공문을 받은 시기가 방학 중이었음에도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달한 학과는 한 군데도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교는 “학생들에 대한 공지는 학사지원과에서 별도로 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학사지원과는 영역별교양 폐강 기준인원 변경이 2010년부터 시행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공문이 내려와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한다. 우리 대학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해당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학사지원과 박광현 선생은 “변경내용을 학과에만 알리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야간 수업의 경우 수강인원이 폐강 기준인 20명 미만임에도 폐강되지 않은 강의가 있다. 이에 대해 학사지원과 정애숙 교육주임은 “야간의 경우 학생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폐강되지 않은 강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역별교양 교과목의 폐강 기준인원 변경을 결정한 교양교육지원과 김효성 과장은 “소규모 강좌를 방만하게 운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효율적인 운용을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또한 교양교육지원과는 선택의 폭이 넓은 영역별교양 교과목의 수를 줄이는 대신 반드시 들어야 하는 전공교과목 및 핵심교양의 경우는 폐강 기준인원을 계속해서 10명 미만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B군은 이번 일에 대해 “학생들을 위한 정책인데 정작 학생들은 모르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건호 기자 GoNoiDa@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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