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식당 ‘백반이 뭐 길래’
학생식당 ‘백반이 뭐 길래’
  • 권예은 기자
  • 승인 2009.09.15 16:22
  • 호수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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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천명 이상 주문하는 최고 ‘인기’ 메뉴, 그만큼 요구사항도 많아

■ 학생식당 ‘백반이 뭐 길래’

1일 1천명 이상 주문하는 최고 ‘인기’ 메뉴,
그만큼 요구사항도 많아
지난 여름방학부터 백반 반찬 통일

 

▲14일 점심시간, 죽전캠퍼스 학생식당의 모습

죽전캠퍼스 학생식당(신세계 푸드)이 ‘백반에 대한 백가쟁명(百家爭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학생식당을 이용하는 하루 평균 4,000명 정도의 학생들 중 3분의 1이상이 백반 메뉴를 이용하며 각기 다른 취향으로 다양한 건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반 식수인원은 약 1,300명으로 지난 학기 기준 전체 재학생(10,465명)의 8분의 1이상이 매일 백반을 먹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지난 학기 학생식당에 수렴된 불만사항 중에서도 백반에 관한 의견이 가장 많았다. 특히 백반 식단으로 볶음밥이나 면 종류가 나올 경우 ‘면으로는 밥이 안돼요’, ‘볶음밥에 단무지 하나가 반찬인가요?’와 같은 불만이 제기됐다.


학생식당 송정민 매니저는 불만이 제기된 백반 운영에 대해 “지난 학기 아침, 점심, 저녁에 나오는 백반을 다른 반찬으로 구성해 제공했는데, 점심의 경우 여러 가지 식단을 준비하기 때문에 주방 시설이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볶음밥이나 면 종류와 같은 일품요리(한 그릇 요리)가 나가면 그나마 조리 기구를 덜 쓸 수 있었다는 것이 송 매니저의 설명이다. 현재 학생식당의 주방은 기존 한남동캠퍼스 학생식당의 식수인원인 2,000명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하루 평균 4,000명의 식수인원을 수용하기에 부족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권대혁 조리 실장은 “적은 식수인원 기준으로 설치된 식당 안에서 늘어난 식수인원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공간이 협소해서 조리할 공간과 시간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학생식당 측은 지난 학기 학생들의 불만이 많았던 1,900원짜리 백반 운영에 변화를 꾀했다. 지난 여름방학부터 아침과 점심의 백반 반찬을 통일해 운영하는 것이 개선책의 주요 내용이다. 보통 아침의 경우 150명 정도의 학생들이 백반을 이용하기 때문에 적은 학생들의 불편을 감수하고 일품요리 대신 점심을 아침과 같이 세 가지 반찬에 맞추어 계속 내놓기로 했다. 송 매니저는 “지난 여름방학 때부터 시험 삼아 시행해왔는데 학생들의 큰 불만이 없어 이번 학기에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식당의 이번 변화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탁병하(컴퓨터공· 2) 군은 “일품요리보다 아침과 점심을 같은 반찬으로 해서 질이 좋아지는 것이 더 낫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양성휴(화학공·3) 군은 “아침과 점심이 같은 메뉴로 가는 것 외에 질적으로 더 나아진 변화를 못 느끼겠다”며 아직까지 부족하다는 의견을 말했다.

  

학생식당 측은 이와 같은 학생들의 의견을 모두 반영할 수는 없겠지만,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 매니저는 “올해 5월부터 식당 한편에 설치해 둔 리플노트를 통해 솔직한 학생들의 의견을 바로 듣고 있다”며 또한 “계속해서 물가가 오르는 시장 상황 속에서도 저렴한 단가에 맞춰 조율을 하고 있는 힘든 상황을 학생들이 조금은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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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lver12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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