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가상시나리오의 결말
신종플루 가상시나리오의 결말
  • 이종운 (약업신문 편집국장) 동우
  • 승인 2009.09.15 17:42
  • 호수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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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도 독감의 일종 적기에 치료 받으면 치사율 낮아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최대 2만명에 달할수 있다는 보건복지가족부의 발표자료가 나왔다. 그야말로 맹렬한 화염에 기름을 부은 꼴이었다. 가뜩이나 불안해하는 국민들을 더욱더 옥죄게 하는 무책임한 발표였다. 복지부는 파장이 확대되자 즉각 진화에 나섰다.
복지부는 “이 자료는 신종플루 대책회의 준비과정에서 검토된 초안단계의 내용이 제출된 것으로 현실성이 낮고 우리나라의 공식적 입장이 반영된 자료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복지부는 향후 신종플루로 1~2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 것은 영국이나 호주 등 외국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인용한 추정 사망자나 환자 발생 수치를 단순하게 우리나라 인구에 적용해서 계산한 것으로 여러 가상 시나리오의 하나라고 했다.
그러나 한 발 늦었다. 이같은 뒤늦은 해명은 오히려 불신과 불안감만 더 키우는 꼴이 됐다. 일선 약국가의 전언에 따르면 신종플루 환자수(국내환자 6천명수준)보다 몇배 더 많은 사람들이 치료약구입을 문의하고 백신을 타는 등 허둥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한다.
손을 씻는 세정제나 의료용마스크 등 관련제품도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등 일부에서는 이미 품절조짐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신종플루는 감염될수 있고 설령 감염이 되더라도 적당한 치료를 적기에 받을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경우, 즉 치사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종플루는 발병과 함께사망할 수도 있다는 식의 근거없는 두려움을 키우고 소문을 확대하는 것은 차단돼야 한다. 
복지부는 신종플루가 발생한 직후부터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나름대로 최선의 방역대책을 운영해 왔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매뉴얼도 중요하지만 정작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다. 신종플루 1일환자 발생수 점검도 중요하지만 대국민 홍보가 더욱 강화돼야 할 시점이다.
감염 전문가들은 신종플루도 독감의 일종으로 평소 건강관리로 자연 치유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신종플루도 독감의 일종으로  건강한 사람은 걸려도 치료하면  거의 완치가 된다. 특히 인체에는 자연 면역력이 있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이를 이겨내면 자연적으로 항체가 생긴다.
국립의료원 감염센터 방지환 교수는 “신종플루 감염에 따른 사망률은 0.08%에 불과하다”며 “이는 일반적인 독감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1%와 비교해 볼대 오히려 낮은 수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종플루는 독성이 약해 건강한 사람이라면 며칠 푹 쉬기만 해도 충분히 완치된다며 “약할 때 걸렸다가 이겨내면 예방백신을 맞는 효과가 있어서 나중에 신종플루 대유행이 찾아와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으므로 감염을 지나치게 겁내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료계 일부에서는 예방백신의 효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예방백신의 임상기간이 짧아 약효나 효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예방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워낙 서둘러서 예방백신을 개발했기 때문에 부작용은 없는 건지, 안전한 것인지, 나중에 몇 십 년 후에 부작용 나타나는 건 아닌가 하는 백신 자체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건강정책국장은 “제약회사들이 그동안에 조류독감 백신이나 계절독감 백신들을 이미 생산해본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자료들이 충분히 확보돼 있어 안전성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은 믿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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