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수시 1차 면접고사 현장
우리 대학 수시 1차 면접고사 현장
  • 신해원, 이상만
  • 승인 2009.10.25 15:15
  • 호수 12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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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과 학부모, 면접위원과 진행위원, 모두에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하루





우리 대학 수시 1차 면접고사 현장
수험생과 학부모, 면접위원과 진행위원
모두에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하루

지난 10, 11일, 죽전캠퍼스에서 자연계열 수시1차 신입생 모집 면접고사가 실시됐다. 자연과학, 건축, 공과대학, 사범대학에 지원한 3500여명의 수험생과 학부모가 우리 대학을 찾았다. 오전 입실시간은 7시 50분, 평소 같았으면 휑했을 학교가 아침 7시부터 사람과 차로 붐볐다. 학부모들은 행여나 면접시간에 늦을까 싶어, 이른 새벽에 차를 끌고 줄줄이 가온로를 올랐다. 주차요원들의 손이 바빠지고, 주차장은 금세 가득 찼다. 그렇게 주말 이른 아침부터 학교는 활기를 띄었다.

군 시설 같은 삼엄한 출입 통제
인문관, 법경관, 사범관 등 면접고사가 치러진 건물은 삼엄한 출입통제가 이뤄졌다. 입학관리과에서 발급한 출입증이 없으면 건물에 들어갈 수 없고, 출입 시에는 출입한 시각을 장부에 기록해야 한다. 건물 내부에서도 매 통로마다 면접고사 진행요원이 출입증과 수험표를 검사해, 외부인은 고사장 근처에 접근조차 할 수 없다.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노력
수험생이 고사장에 입실하면 면접을 마치기 전에는 밖으로 나올 수 없다. 휴대폰 등 이동통신기구는 모두 투명 비닐 백에 넣어 제출해야 한다. 일체의 통신도 할 수 없고, 적발될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면접 순서는 임의로 정해진 가번호 순서대로 진행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면접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수험생만큼이나 힘든 학부모
학부모들의 지루한 기다림을 덜어주기 위해 학교 측에서는 혜당관 학생식당에 대기실을 마련했다. 대형 텔레비전과 신문, 따뜻한 차와 다과 등이 준비됐다. 그럼에도 초조함을 견딜 수 없는 학부모들은 고사장 출구 앞을 서성거렸다. 줄 담배를 피우는 아버지, 하염없이 고사장 건물을 바라보는 학부모도 있었다. 사촌 형을 응원 나온 어린 조카들은 지루함을 참지 못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한 어머니는 고사장에 들어간 아들의 모습을 한 번이라도 더 보려고, 인문관 유리벽에 서서 맞은편에 보이는 대기실을 뚫어져라 쳐다보기도 했다.

초조한 기다림의 시간

그 사이 수험생들은 고사 대기실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길 기다리는 동시에 진행요원들에게 유의사항을 공지 받았다. “부정행위시 입학 사정 대상에서 제외되고, 민, 형사상의 법적조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면접방식은 면접위원 2명에 수험생 1인의 다대일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면접시간은 답변준비시간 30분(사범대학 40분)이내이고, 개인별 면접시간은 6분(사범대학 10분)이 주어집니다. 이번 면접 고사는 영어 40%, 계열별 공통과목 60%의 성적을 반영하게 됩니다. 사범대학 교직의 경우 인, 적성 평가를 10% 반영합니다”라는 내용이다.

식사를 거른 수험생들을 위해 빵과 음료가 제공됐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먹을 것엔 손도 대지 않았다. 초조한 기다림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준비해온 면접 준비 자료와 교과서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책은 덮어두고 머리를 감싸거나 눈을 감고 숨을 내쉰다. 누군가의 이름이 불리면 모두의 고개가 호명된 이에게 쏠린다. ‘나는 도대체 언제쯤 불려지는 걸까’라는 눈빛이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면 수험생은 진행요원에게 신분을 확인 받아야한다. 곧이어 수험생의 이름이나 학교 등이 면접관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한 조치가 이어진다. 학교 마크나 이름이 새겨진 명찰 부위에 테이핑이 되고 가번호 명찰도 목에 건다. 이 가번호 순서대로 면접을 보게 된다.

오로지 혼자 헤쳐 나가야 한다
면접 순서가 되면 대기실 진행요원은 수험생을 고사준비실 진행위원에게 인계한다. 여기서 한 번 더 본인 확인 과정을 거친다. 고사준비실로 이동할 때는, 만일의 부정행위를 대비해 6분내로 신속하게 이뤄진다. 면접고사실에서 수험생은 책상위에 부착된 문제지를 보고 30분간 답변 준비를 하게 된다. 소지품은 고사준비실로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교과서, 사전, 휴대폰, 계산기 등의 자료 등을 봤을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다른 수험생의 답변을 보거나 보여 달라고 해도 부정행위로 간주돼 곧바로 퇴실 조치된다. 물론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었다.

30분이 이렇게 짧을 줄이야.
답변을 준비하다보면 30분의 시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다. 고사실로 이동한 수험생들은 2명의 면접위원 앞에서 자신의 가번호를 호명 한 뒤, 준비해온 답변지를 보고 답을 설명한다. 면접 시간이 정해진 6분이 넘어갈 것 같으면 진행요원이 답변 중지를 요청한다. 그렇게 면접이 끝나면 수험생은 자신의 물품을 다시 받아 고사실 건물 밖으로 나간다.

합격하는 사람은 한 고사실에서 고작 1~2명
이렇게 다소 복잡하고 철저한 방식으로 면접고사가 치러졌다. 놀라운 것은 수십명의 수험생들이 대기하는 한 고사실에서 실제로 합격하는 건 고작 1~2명 정도라는 점이다. 우리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이 정도로 격하고 치열한 입시 전쟁을 통과했다고 봐도 좋다. 면접을 끝낸 면접위원들은 지쳐있었지만 표정만큼은 밝았다. ‘내년 신입생들도 기대할만한 인재들’이란 뜻의 미소였다.

신해원 기자 adelashin@dankook.ac.kr
이상만 기자 diplina@dankook.ac.kr

신해원, 이상만
신해원, 이상만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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