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봉사활동으로 스트레스 받는 졸업 예정자들
⑤ 봉사활동으로 스트레스 받는 졸업 예정자들
  • 이건호 기자
  • 승인 2009.11.17 22:43
  • 호수 12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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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학기가 되니 졸업논문, 취업 준비로 봉사활동 할 시간 부족

4학년에 재학 중인 A양은 이번 학기를 끝으로 정든 대학을 졸업하게 된다. 졸업 후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A양은 현재 봉사활동 때문에 걱정이 많다. 11월 중순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시간의 봉사활동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 2, 3학년 때는 ‘나중에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굳이 봉사활동 자리를 찾지 않았던 A양은 4학년 2학기가 돼서야 봉사활동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학기가 되니 졸업논문과 대학원 진학 준비로 바빠져 봉사활동 자리가 있어도 할 수가 없었어요.”
A양은 종강 전까지 봉사활동 자리를 소개해 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사회봉사 과목 이수에 필요한 20시간의 봉사활동을 채울 예정이다.


A양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학기에 있는 B군 또한 단 한 시간의 봉사활동도 하지 않았다. 평소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주변에서 봉사활동을 같이 하자고 권하는 친구도 없었던 B군은 “남은 시간 동안 헌혈과 각종 기간을 이용해 봉사활동 시간을 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 대학은 마지막 학기 종강 날까지 사회봉사를 이수해야 하지만 B군은 졸업 전까지만 사회봉사를 이수하면 된다고 잘못 알고 있었다.


우리 대학 교양필수 과목인 사회봉사 이수를 위해서는 2008학년도 입학자부터는 32시간 이상의 현장실습을 해야 한다. 2001~2007학년도 입학자는 32시간의 현장실습 또는 4시간의 이론수업과 20시간 이상의 현장실습 중 하나를 택해 이수할 수 있다. 현장실습은 노인복지시설과 아동복지시설을 비롯한 사회봉사 공통 대상 기관 또는 소속 학부(과)에서 인정하는 기관에서 행해진 봉사활동만 인정을 받는다. 졸업 직전 학기의 종강 날까지 사회봉사를 이수하지 못한 학생의 경우 학위수위를 못하게 된다. 학사지원과에 따르면 2010년 전기 졸업대상자 2096명 중 사회봉사 이수 대상자는 2019명이다. 하지만 이들 중 지난 13일까지 사회봉사를 이수한 인원은 1049명에 불과하고 970명이 이수하지 못한 상태이다.


우리 대학 학생들의 사회봉사 활동을 지원해주는 사회봉사단의 김혜영 선생은 많은 학생들이 사회봉사를 이수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봉사활동이 학생들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지 않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올해 사회봉사단에서는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와 가평꽃동네 봉사활동 등을 비롯해 다양한 봉사활동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러한 봉사활동에 지원한 학생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고 한다.


“사회봉사 이수를 위해 필요한 32시간 또는 20시간의 현장실습은 3일 정도의 시간만 투자하면 채울 수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마지막 학기가 되기 전까지 봉사활동에 대해 소홀한 편입니다.”


김 선생에 따르면 날짜가 가까워 져서 봉사활동을 신청을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단기간 봉사활동의 경우 수요가 많지 않아서 학생과 기관을 연결시켜주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이건호 기자 GoNoiDa@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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