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자 범정 장형 선생의 말씀 새기다
설립자 범정 장형 선생의 말씀 새기다
  • 권예은 기자
  • 승인 2010.01.11 14:19
  • 호수 12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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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시어록비 공원에서 제막식, 제45주기 추도식도 가져

 

지난 12월 30일 우리 대학의 설립자이자 독립운동 애국지사 범정 장형 선생의 어록비가 독립기념관 시어록비 공원에 세워졌다. 독립기념관(관장 김주현) 시어록비 공원에 아흔 여덟 번째로 세워진 이번 어록비는 제45주기 장형 선생 추도식을 맞이하여 이 날 제막식을 가졌다.

범정 장형 선생 어록비는 애국 시어록비 건립 심위위원회의 엄정한 심의를 거쳐 2009년 5월 13일 승인을 받고 30일 제막식을 갖게 됐다. “독립은 남이 갖다 주는 것이 아니고 오직 우리 자신의 힘으로 쟁취해야 한다”는 장형 선생의 말씀이 담긴 어록비의 글씨는 서예가 박정숙 선생으로부터 받았고, 비석은 가로 3.15m, 세로 3.10m, 폭 1.10m의 보령오석으로 만들어졌다. 대학 당국은 이번 어록비 건립을 통해 장형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민족사학’으로서의 우리 대학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막식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박유철 이사장, 장호성 총장, 장충식 명예총장, 안응모 총동창회장 및 실무 과장 이상의 교직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김주현 독립기념관장, 김우전 전 광복회 회장을 비롯한 광복회(회장 : 김영일) 임원들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기념사에서 박유철 이사장은 “독립기념관 경내에 범정 선생의 말씀을 새긴 비석을 세우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범정 선생의 말씀을 통해 조국과 민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우전 전 광복회 회장은 “독립운동가 장형 선생을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넘친다”며 어록비 제막의 기쁨을 전했고, 김주현 독립기념관장과 유가족 대표로서 장호성 총장도 축하의 말을 덧붙였다.

 

▲범정 장형 선생 어록비.

한편, 이 날 오전에는 음악관 리사이틀홀에서 범정 장형 선생 제45주기 추도식이 있었다. 추도식에는 박유철 이사장, 장호성 총장, 장충식 명예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등 약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추도식은 고인의 유덕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진 뒤, 박유철 이사장의 제문 낭독이 이어졌다. 이후 추모사에서 장호성 총장은 “단국인 일동은 고인 장형 선생에 대해 명복을 빌며, 장형 선생의 70주기에 맞추어 2017년을 목표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과 창조 정신으로 세계의 위상에 걸맞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추도식에서는 장형 선생 생전의 육성을 들으며 헌화 및 분향의 시간도 가졌다. 법인 임원 대표에는 박유철 이사장, 대학 교직원 대표에는 장호성 총장, 대학교 졸업생 대표에는 안응모 총동창회장 등 각 대표자들이 헌화 및 분향을 했다. 추도식은 석주선기념박물관 뒤쪽에 위치한 장형 선생의 묘소를 찾아 추모하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 됐다.

범정 장형 선생(1889.1.18~1964.12.30)은 보성전문학교에 재학 중 조선총독부 설치에 민족적 울분을 느끼고 학업을 중단한 뒤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해방 후 조국 분단의 비극을 바라보며 민족정신의 기틀을 갖춘 인재양성만이 평화로운 독립 국가를 건설하는 길 임을 절감하고, 1947년 혜당 조희재 여사와 함께 단국대학을 설립해 평생을 육영사업에 헌신했다. 개교 후 대학육성에 매진했으며, 1963년 3·1절 기념식에서는 독립투쟁의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공로훈장을 수훈하였다. 그 후 대학발전에 헌신하다 향년 74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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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lver12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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