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대학 문학상 석권, 조월류하(문예창작·2) 양
3개 대학 문학상 석권, 조월류하(문예창작·2) 양
  • 이건호 기자
  • 승인 2010.03.09 16:53
  • 호수 12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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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좋아하는 것은 희망과 악수하는 것입니다”

한 곳도 쉽지 않다는 대학 문학상을 3곳에, 그것도 이제 2학년이 된 학생이 당선돼 화제가 되고 있다. 작년 말에 있었던 대학 문학상에서 조월류하(문예창작 · 2) 양은 우리 대학 단대신문 학술 · 문학상 시 부문에 <피안화>로, 전남대 오월문학상에 <바람의 언어학>으로, 동아대 동아문학상에 <하모니카 양의 독백>으로 당선됐다.

조 양은 이러한 뛰어난 결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시에 대해 매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조 양은 “아직도 시에 대해서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며 “자만하지 않고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아직 자신만의 시세계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조 양은 학과 수업에 충실하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느끼고 생각해보는 힘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은유가 강조된 시,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시를 좋아한다는 조 양이 가장 좋아하는 시는 김혜순의 <첫>이다.

조 양이 처음 시와 만나게 된 계기는 매우 독특하다. 책에 꽂아둔 낙엽 위에 수정액으로 쓴 조 양의 동시를 본 어머니가 칭찬과 함께 코팅을 해서 남겨 주었던 것. 조 양은 자신의 시를 보고 환하게 웃던 그날의 어머니가 생각나서 계속 시를 쓰게 됐다고 한다.

조 양은 시를 좋아하는 것은 희망과 악수하는 것과도 같다고 말한다. 예전 서점에서 고 장영희 선생을 만난 적이 있는데 마비되지 않은 왼손으로 조 양의 손을 잡아주면서 “우리 희망과 악수했지요”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조 양은 시를 쓸 때 아픔을 치유 받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시를 통해 자신의 아픔을 치유해 가고 또 타인의 아픔을 치유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 양은 단대신문 문학상 당선소감(본보 1267호 10면 보도)에서 아버지의 병환으로 매우 힘든 유년기를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양은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으로 인해 시인으로 등단하고 싶은 자신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번 대학 문학상에 당선돼 받은 상금 또한 학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집에 보탰다. 그래서 조 양은 문예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논술학원 강사나 방송국 쪽의 직업을 생각하고 있다.

조 양은 요즘 학생들의 글쓰기 풍토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요즘은 초등학생 때부터 논술을 배우는데 이것은 자신만의 글쓰기가 성장하기 이전 입시위주의 교육을 받음으로써 온전한 문학적 성장을 방해받을 수 있다는 것. 사회 풍토가 시험에 나오는 것만 알고 문학과 가까운 것들이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말을 전했다.

 


이건호 기자 GoNoiDa@dankook.ac.kr
사진:권예은 기자 silver12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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