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금메달
인생의 금메달
  • 한종수(84ㆍ졸) 동문
  • 승인 2010.03.11 23:08
  • 호수 12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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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어느덧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그 열기가 아직도 식지 않고 있다. 선수들은 선수들대로 매스컴의 각광을 받으면서 올림픽에서 이룬 성과를 만끽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들도 예상치 못한 좋은 성과에 고무되어 한바탕 큰 잔치마당에서 흥에 겨워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하여 고통을 받아 온 세계인들에게 동계올림픽은 잠시나마 모든 것을 잊게 하는 청량제와 같은 것이었다. 특히 한국선수들은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의 주목을 받기에 손색이 없었다. 김연아를 비롯하여,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의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쇼트트랙의 이정수와 비록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그런데 필자는 여러 선수들 중에서 특히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세 선수에게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이제까지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은 신체조건이 좋은 서구 선수들의 전유물로 평가받아 왔다. 동양선수들이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종목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세 선수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물론 처음부터 금메달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는 본인들도 예상치 않았던 것 같다.

이구동성으로 이들은 10위권에 들거나, 그저 메달이라도 땄으면 하는 소망을 토로했던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금메달 획득은 그저 망외의 결과일 뿐이었다. 그 만큼 세계의 벽이 높았던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들의 말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필자는 믿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얻은 최고의 성과는 피와 땀으로 얼룩진 체계적인 훈련과 불요불굴의 강인한 정신력, 자신감, 나아가 어린 나이지만 미래에 대한 확고한 좌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고도의 엄격한 자기통제의 산물이라는 데에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이들은 불가능해 보이는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각고의 노력을 통해 스스로 실현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가끔 엄청난 결과 뒤에는 피와 살이 터지는 노력이 응집된 과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이러한 점에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라는 경구가 새삼스럽기도 하다.


이제는 금번 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우리 모두에게도 생활의 동력으로서 나름대로의 꿈과 희망이 존재한다. 그러나 실현가능한 꿈과 희망은 더 이상 꿈과 희망이 아니다. 무릇 불가능해 보이는 꿈과 희망이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꿈과 희망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돌보고, 합당한 노력을 경주한다면 우리도 망외의 성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인생에서 나름대로 승자의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물론 피와 땀을 필요로 하는 고통이 수반되는 철저한 자기극복의 과정이 전제되었을 때에만 가능하다. 대학생활 4년은 졸업 이후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로서 철저한 시간관리와 함께 학문에 몰두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필자는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학생들에게 철저한 자기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항상 강조해 왔다.

한 가지 예를 들면 학생들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이야기로만 들을지 몰라도 필자는 학생들에게 장시간 통학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해왔다. 통학을 하면서 하루에 약 4시간의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기숙사나 학교 인근에 거주하면서 통학시간을 1시간 이내로 줄이고 나머지 3시간 이상을 학업에 투자한다면 대학생활 4년 동안에 축적된 학습량은 실로 엄청난 성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시간관리의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철저한 계획과 시간배분을 통한 자기관리의 방법은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관리의 지속성이며, 이를 위해서는 모든 좌절을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의지가 요구된다. 인생도 한판의 올림픽인 것이다. 다시 한 번 우리 올림픽 선수들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와 혹독한 훈련과정을 상기해 보자.


이제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다. 우리 모두 새로운 마음으로 흔들리지 않는 좌표를 설정하여 매진함이 옳지 않겠는가?

한종수(84ㆍ졸) 동문
천안캠퍼스 경제학과 조교수

한종수(84ㆍ졸) 동문
한종수(84ㆍ졸) 동문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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