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자기소개서
솔직한 자기소개서
  • 박준범 동우
  • 승인 2010.04.13 23:15
  • 호수 127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이 솔직해지려면 세가지가 필요합니다. 우선은 자신감이 있어야 하며 다음으로는 지혜로움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자신과 주변의 믿음이 있어야 솔직해 질 수 있다고 봅니다.
  사회에 나가면 이 솔직함은 ‘신용’으로도 통용됩니다. 신용이 쌓이면 의사결정권도 자연히 따라오게 됩니다. 필자가 뜬금없이 솔직함을 논하는 것은 직장생활 초년병인 필자가 솔직함이 얼마나 큰 무기(?)인지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필자의 ‘솔직한 자기고백’을 먼저 해보려합니다.

# 이력
  군대에서 5년간 복무하다 중사로 전역했습니다. 배운 건 ‘고참이 까라면 깐다’이며, 덕분에 사회에 나와서도 무식한 업무추진력(?)으로 남들보다 그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고참이 아무리 야근 시키고, 주말에도 나와서 일 하라고 지시해도 묵묵히 지시에 따릅니다.

# 장점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며 시키는 일을 잘 합니다. 목표를 던져주면 뺀질거리지 않고 앞만 보며 나아갑니다. 가족이나 여자친구, 그리고 아랫사람들이 싫어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윗사람들한테 미움 받은 적은 없습니다.

# 단점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우왕좌왕 할 때가 많습니다. 고참이 시키는 일, 상급자가 정해준 목표만을 이행하던 습관 때문에 창의적인 판단을 잘 하지 못합니다. ‘의사결정 보류’를 너무 많이 해 온 탓에, 이제는 특별한 지침이나 매뉴얼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왕좌왕 하다 판단의 타이밍을 놓쳐 일을 그르칠 때도 많습니다.


# 하고 싶은 말
  그런데 이런 바보스러운 모습이, 제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천안함 참사에 대응하는 군 조직을 보며, 똑똑하시다는 장성들도 위기관리 매뉴얼이 없으면 우왕좌왕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아마 이 분들도 군대에서 수십 년 동안 계시며 맡은 바 임무에 묵묵히 충실하셨던 분들일 겁니다.
회사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을 보고 있습니다. 윗사람이 시켰다는 이유만으로 회삿돈 횡령에 가담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기도 합니다. 이마 이 분들도 군대에서 2년 동안 의무복무하며 배운 ‘고참이 까라면 깐다’는 습관이 몸에 배서 그랬을 겁니다.

# 앞으로의 목표
  아무리 직장 상사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도, 최소한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 결정적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위기(이슈)가 생겼을 때 후회하지 않을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은 ‘고참이 깔 때 왜 까는지 생각하는 습관’에서 생기는 것일 테니까요. 

박준범(한국기술투자·홍보팀) 동우

박준범 동우
박준범 동우

 dkdds@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