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인들의 한류 콘텐츠 이용 조사
아시인들의 한류 콘텐츠 이용 조사
  • 이건호 기자
  • 승인 2010.05.11 19:05
  • 호수 127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류에 만족하지만 좋아하는 스토리나 스타는 달라


■ 아시인들의 한류 콘텐츠 이용 조사  

   우리 대학 미디어콘텐츠연구원의 ‘미디어아트·스토리텔링연구센터(센터장 우정권(한국어문학) 교수)’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한류월드 스토리텔링 연구용역>을 수행하였다. 단대신문에서는, 경기도가 발주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시행한 이 연구의 일부로 진행된 ‘아시아인의 한류 이용과 만족도’ 설문의 일부 결과를 정리해 보았다. <편집자 주>



한류에 만족하지만 좋아하는 스토리나 스타는 달라

일본은 배용준과 최지우, 중화권은 장동건과 송혜교 선호



   ‘아시아인의 한류 이용과 만족도’ 설문은 지난해 6월 6일 인천공항에서 귀국길에 있는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설문에는 총 261명(남자 93명, 여자 156명)이 참여했으며,  일본인(104명), 중화권(95명), 기타(50명) 등 3개 권역으로 나뉠 수 있었다. 중화권에는 중국 본토, 홍콩, 대만 사람들이 포함되며, 기타 범주에는 베트남,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인도 사람들이 포함되었다. 설문 응답자들이 한국을 찾은 이유는 관광(63.2%), 비즈니스(14.2%), 학업(7.7%), 기타 업무(5.4%) 순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은 비확률적 표집절차에 의해 추출되었다. 따라서 아래 연구결과를 일반화하는 데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한류 콘텐츠 이용도 및 만족도
   아시아인들은 한류 콘텐츠가 담긴 드라마, 영화, 음악을 얼마나 이용할까. 5점 척도(1=‘아주 많이 이용하지 않는다’; 5=‘아주 많이 이용한다’)로 측정된 항목에서, 드라마는 평균 3.18(sd=1.40), 영화는 2.88(sd=1.33), 음악은 2.79(sd=1.38)로 파악됐다. 드라마 이용이 가장 높았으며 영화와 음악 역시 비교적 즐겨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1. 한류 콘텐츠 만족도 (단위:점)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일본인들은(100점 기준으로 볼 때) 63.4점, 중화권은 72점, 기타국가는 73.2점으로 비교적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응답자들의 상당수가 한류를 경험한 사람인데, 이들의 한류 콘텐츠 만족도가 63~73점 이라는 것은 아주 고무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

2.권역별 선호 스토리 유형


권역별 선호하는 스토리 유형
 한류 열풍의 대표주자인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어떤 스토리가 아시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이번 조사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스토리를 ‘한국전통’, ‘영웅 신화’, ‘한국정서’, ‘성공’이라는 요소로 나누어, 아시아인들의 선호 정도를 파악해 보았다. ‘한국전통’ 요소는 한국 역사, 한국의 전통문화, 한국음식, 한국의 장소나 공간과 관련된 이야기가 포함된 것을 말한다. ‘영웅 신화’ 요소는 보편적인 신화, 영웅탄생, 개인의 운명과 관련된 이야기가, ‘한국정서’ 요소는 ‘한’, 이성 간, 가족 간, 이웃이나 동료 간 사랑 이야기가, ‘성공’ 요소는 시련 해결, 갈등해결, 라이벌과의 경쟁, 헌신, 성공 등과 관련된 이야기가 포함되었다.
스토리 요소 각각에 대한 응답자 전체의 선호도 평균을 보면, ‘한국전통’이 12.73(sd=3.47), ‘영웅신화’는 9.26(sd=2.78), ‘한국정서’는 13.28(sd=3.57), ‘성공’이 23.08(sd=5.98)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비교해 봤을 때, ‘한국전통’(F=1.92, n.s.)과 ‘영웅신화’(F=1.03, n.s.) 요소는 권역간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한국정서’(F=10.70, p<.01)와 ‘성공’(F=3.89, p<.05)에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일본인들은 중화권이나 기타 국가 사람들에 비해 한국적 정서나 성공 스토리를 선호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한류 열풍의 대표주자인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어떤 스토리가 아시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이번 조사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스토리를 ‘한국전통’, ‘영웅 신화’, ‘한국정서’, ‘성공’이라는 요소로 나누어, 아시아인들의 선호 정도를 파악해 보았다. ‘한국전통’ 요소는 한국 역사, 한국의 전통문화, 한국음식, 한국의 장소나 공간과 관련된 이야기가 포함된 것을 말한다. ‘영웅 신화’ 요소는 보편적인 신화, 영웅탄생, 개인의 운명과 관련된 이야기가, ‘한국정서’ 요소는 ‘한’, 이성 간, 가족 간, 이웃이나 동료 간 사랑 이야기가, ‘성공’ 요소는 시련 해결, 갈등해결, 라이벌과의 경쟁, 헌신, 성공 등과 관련된 이야기가 포함되었다.   스토리 요소 각각에 대한 응답자 전체의 선호도 평균을 보면, ‘한국전통’이 12.73(sd=3.47), ‘영웅신화’는 9.26(sd=2.78), ‘한국정서’는 13.28(sd=3.57), ‘성공’이 23.08(sd=5.98)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비교해 봤을 때, ‘한국전통’(F=1.92, n.s.)과 ‘영웅신화’(F=1.03, n.s.) 요소는 권역간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한국정서’(F=10.70, p<.01)와 ‘성공’(F=3.89, p<.05)에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일본인들은 중화권이나 기타 국가 사람들에 비해 한국적 정서나 성공 스토리를 선호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선호하는 한류 콘텐츠
   아시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엽기적인 그녀>(36%), <조폭마누라>(14.4%),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12.3%), <쉬리>(10.6%), <연애소설>(6.3%) 순이었다. 드라마의 경우 <대장금>(20.5%), <겨울연가>(17.4%), <풀하우스>(15%), <가을동화>(13.1%), <천국의 계단>(9.2%) 순으로 나타났다.
아래 표 3, 4에서 보듯이 권역별로 선호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약간의 차이가 난다.  특히 드라마의 경우, 일본인은 <겨울연가>를 최고의 드라마로 생각하는 반면 그 외 지역에서 <대장금>을 최고로 보았다.

                                                             3. 선호하는 영화 및 드라마


선호하는 남녀 한류스타
   권역별로 살펴본 선호하는 남자 한류스타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표5 참조). 일본인들은 배용준, 중화권은 장동건, 기타국가는 비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송승헌, 원빈, 박용하, 안재욱 등이 상위에 포함되었다. 배용준의 경우는 권역에 상관없이 고른 사랑을 받는 한류스타이다.

4. 아시아 지역별  선호하는 남녀 연예인


   한편 여자 한류스타의 경우에도 권역별로 선호하는 행태에 차이가 있었다(표6 참조). 일본인들은 최지우, 중화권은 송혜교, 기타국가는 이영애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선과 송혜교는 권역에 상관없이 상위 3위안에 포함되어 가장 보편적인 사랑을 받는 여자 스타로 볼 수 있다. 반면 최지우는 일본에서, 장나라는 일본 이외의 국가에서만 주로 선호하는 여자 스타라고 볼 수 있다.
   여자 연예인 중 전지현은 출현작인 <엽기적인 그녀>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가 선호하는 영화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음에도 한류스타 순위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배용준은 출현작 <겨울연가>만이 선호하는 드라마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음에도 상당한 인기도를 보였다. 배우에 대한 선호도는 출현작의 인기 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작용함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였다.

한류의 향후 전망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앞으로도 이용할 생각입니까?’라는 질문(1=‘전혀 그렇지 않다’; 5=‘매우 그렇다’)에 평균 3.58(sd=1.01)로 많은 방문객들이 차후에도 한류 콘텐츠를 이용할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아래 그래프에서도 보듯이, 47.1%의 응답자가 적극적으로 한류 콘텐츠를 이용하겠다고 하며, 유보적인 응답자 33.7%를 포함하면 응답자 중 80% 정도가 한류 콘텐츠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5. 한류의 향후 전망


   과거의 성공에만 도취되어서는 장밋빛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늘 미래를 예견하고 준비해야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더 이상의 한류는 없다’며 한류의 위기를 언급한 현장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드라마 <아이리스>의 인기뿐 아니라 글로벌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한국 게임 기업들의 선전에 관한 소식까지 한류는 이미 꺼지지 않는 세계적인 바람이 되었다. 한번 불기 시작한 한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나친 호들갑을 지양하고 한국 문화의 잔잔하면서도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인 것이다.  

 

정리:이건호 기자 GoNoiDa@dankook.ac.kr

이건호 기자
이건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GoNoiDa@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