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해외학술문화탐방단②
2010 해외학술문화탐방단②
  • 고민정 기자
  • 승인 2010.09.08 01:44
  • 호수 12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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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남겨진 우리 민족의 흔적
지난 5월 우리 대학 천안캠퍼스에서 처음 시행한 ‘해외학술문화탐방단’ 발족식이 거행되었다. 팀 단위로 탐방계획서를 제출하고,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최종선발된 탐방단은 대학으로부터 경비를 지원받아 하계방학 중 해외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단대신문은 탐방단의 참신한 주제 선정부터 해외 선진사례 탐방 후 접목방법 까지 그들의 열정이 담긴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팀명 : ExTudy / 한기선(영어·4), 이해주(한국어문·4), 정민아(역사·4), 장희선(일본어·4)
탐방주제 : ‘식민지 시대 일본에서 활동했던 우리 민족의 발자취를 찾고, 그에 따른 길잡이 역할 수행’
탐방국 : 일본
▲ExTudy팀은 이번 탐방 중 고마운 일본인들도 많았다고 했다.

일본에 남겨진 우리 민족의 흔적

# 민족사학의 자부심
ExTudy팀은 우리 대학의 설립 이념과 함께 민족사학으로서의 자부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활동 주제를 찾던 중 35년간 일제의 식민지배 하에서 한반도가 아닌 일본에 건너가 생활했던 우리 민족의 생활과 그곳에서 일제에 대항했던 모습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에 탐방단은 일본을 탐방국으로 정하고 잊혀져가는 우리 민족의 발자취를 따라 고된 여정을 떠났다.

# 일본 곳곳에 남겨진 뼈아픈 흔적들
탐방단은 히로시마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 관동대지진 조선인희생자 추도비, 김지섭·이봉창 의사 투탄의거지, 2·8 독립운동지, 윤봉길의사 암장 지적비, 안중근의사 서비, 조선총독 폭압정치반대 투쟁지, 윤동주시비 등 우리 민족의 고통의 흔적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장소에 어렵게 도착할 때 마다 저절로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탐방단은 쉽게 찾기도 어려운 이런 곳에 과연 몇 명의 사람들이 왔다 갈까 의문을 갖기도 했지만 방문 기록을 남겨놓는 방명록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많은 한국인들이 머물다간 흔적이 있었다. 날씨 탓인지 탐방단이 방문 했을 때는 많은 관광객들을 보지 못했으나 2·8 독립운동지에서 탐방단은 한 일본인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도쿄 치요다구 히비야 공원 내 깊숙한 곳에 위치한 2·8 독립만세 운동지는 1919년 2월 8일 일본 도쿄에서 재일 유학생이 발표한 독립선언 후 유학생들이 만세 시위를 벌인 곳이다. 탐방단이 그곳에서 만난 사람은 글로벌 발렌티어라는 직업을 가진 한 일본인이었다. 그는 일본 관광객 2명을 이끌고 그곳에 담긴 역사와 의미를 설명해 주고 있었다. 탐방단이 그에게 왜 이런 일을 하냐고 물었을 때 그 일본인은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사실이 너무 많다. 우리는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를 덮으려만 해서는 안 되며 이 사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최근 한국 사회는 경술국치 100년의 의미도 모르는 국민이 태반이고 역사를 선택과목으로 가르치는 등 과거를 잊으려고만 하는데 다른 일본인들에게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한국의 역사를 알리려 노력하는 그 일본인에게 탐방단은 고마움을 느꼈다. 또 탐방단이 만난 쿄토의 도시샤 대학 우지고 쓰요시 교수 역시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일본인 중 한 명 이었다. 우지고 쓰요시 교수는 도시샤대학교 사회학부 명예교수로 처음으로 윤동주 시인의 재판기록을 발견했다. 우지고 교수는 일본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윤동주 시인의 시비를 세우는 일에 앞장섰고 지금까지 윤동주 시인에 대한 연구와 강의를 하며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도시샤 대학에 세워진 윤동주 시비는 일본 내 외국인을 기리는 시비로는 유일하다.

# 탐방 기행문 블로그 운영
일제 강점기 시대의 국내 항일운동 유적지를 돌아본 탐방단은 가치 있는 유적지라면 보존하고, 그 의미를 다시 새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 각 국에 흩어져 항일운동을 펼치던 당시 선조들의 정신이 아직까지 그 땅에 남아 이어져 내려오고 있지만, 우리는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관심도 부족하다. 국외에 위치해 있지만, 유적지에 관심을 갖고, 뜻 깊은 곳으로 만드는 데는 무엇보다도 대학생들의 관심과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탐방단은 블로그를 개설해 탐방 기행문 연재에 힘쓰고 있다.(블로그 주소 http://andtravel.tistory.com)

# Interview
“우리의 이번 일본 지역 항일 운동 유적지 탐방이 부족한 관심 속에서 하나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러한 관심이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도록 그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으로 만들어 전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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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jko921@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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