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강의평가 공개 보다 강의의 질 향상위한 보완 시급
형식적 강의평가 공개 보다 강의의 질 향상위한 보완 시급
  • 이승제 기자
  • 승인 2010.09.14 13:27
  • 호수 12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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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평가 비공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강의 평가가 과연 강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없다”부터 “교수사회 내부에서도 수강신청에 반영되지 않는다며 나쁘게 써도 상관 없다 말한다. 강의 평가가 귀찮은 일이 되버렸다”며 현행 강의평가제도의 효용성에 강한 의문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시중의 강의 평가 공개 바람이 이런 불만을 잠재울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이미 수도권에서는 고려, 동국, 아주, 연세, 중앙대가 강의 평가 공개제를 시행하고 있고 우리 대학도 현재 검토 단계에 있다. 일각에서는 강의평가 공개가 일간지의 대학 평가 기준의 일부로써 작용하는 점을 들며 공개를 당연시하고 대부분의 학생들도 환영하고 있다. 지금껏 대학이 제공하는 강의 정보가 한정돼 교과목 선택권에 대한 불만이 있었고, 일방적인 강의 방법에 대한 불만의 소리도 반영되지 않아 학생들은 강의평가 비공개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었다. 강의평가 공개는 교수들의 경쟁 유도를 통해 교육서비스 질이 향상될 거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하지만 강의 평가 공개가 형식적으로 이뤄지면 이런 효과는 반감될 것이라는 여론도 있다. 연세대의 강의 평가 공개가 그 예다. 부실한 항목과 내용의 강의 평가 공개는 학생들의 혼란만을 야기시켰다. 검토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강의 평가를 공개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학생들의 인기 위주의 강의 선택으로 강의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성적 확인을 위한 편의로써의 강의 평가가 되레 왜곡된 결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학은 단순한 강의 평가 공개에만 의미를 두기보다 학생들에게 객관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방안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현재 운영 되는 강의계획서의 단점을 고치는 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 현 강의계획서는 일률적인 항목 아래 기재하도록 되어 있어 교과목 특성에 맞는 강의 정보 제공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과목 성격에 따라 항목을 달리해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UC머시드 대학의 경우 학생의 강의 평가 뿐만아니라 동료 교수 평가도 실시한다고 한다. 이를 모니터링하여 우리에게 맞는 제도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 주어진 정보에만 한정해 교과목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학생과 교수간의 대화 통로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일정한 기간을 정하여 교수와 학생들간 온라인 질의 게시판을 만들거나 교육개발인증원에서 제공하는 강의비디오 촬영 서비스를 맛 보기 강의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학생과 교수의 의견을 수렴하여 다양한 강의 정보를 제공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모색도 필요하다.

이승제 기자
이승제 기자

 redhan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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