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술지주회사 세운다
대학기술지주회사 세운다
  • 권예은 기자
  • 승인 2010.10.05 12:08
  • 호수 12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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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단 경기·충청권 대학 최초로 내년 초 자회사 출범 계획

 

우리 대학이 경기·충청 지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대학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한다. 지난 달 17일 산학협력단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대학기술지주회사 설립 인가를 받고 내년 초 첫 번째 자회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우리 대학 기술지주회사는 총 자본금 1억 1천 백만 원으로 현물(특허권) 9,100만 원과 현금 2,000만 원으로 이루어져있다. 첫 번째 자회사는 우리 대학 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업인 (주)새늘바이오(대표 : 박수민)가 (주)단국바이오케어(가칭)라는 이름으로 설립 준비 중이다.

이번에 설립되는 자회사는 ‘쇠고기 유전자 분석 서비스 사업’을 주축으로 쇠고기 시료의 DNA를 분석해 한우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이 바탕이 되었다. 이는 장원철(화학·충남테크노파크 원장)교수가 개발한 ‘변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Denaturing High Performance Liquid Chromatograpy, 이하 DHPLC)를 이용한 한우와 비한우 판별 방법’으로 만들어진 기술이다.

이 기술은 포유류의 털 색깔을 결정하는 단백질 유전자인 모색 유전자(MC1R gene) 감별을 통해 한우와 젖소, 수입육 구분은 물론이고 암소·수소 구분도 가능하다. 특히 기존 한우감별법과 다르게 실험결과를 육안으로 판별하지 않고 일종의 DNA 결합 비교분석방법의 하나인 DHPLC를 활용해 99%이상의 정확도를 구현하고 있다.

천안캠퍼스 산학협력단이 자체적으로 감별 사업을 추진한 결과 시장성도 충분한 것으로 입증 됐다. 대부분 중·고등학교 급식소에서 연간 300여 건의 감별의뢰가 있었으며, 감별에 소요되는 기간은 2~3일로 최초 의뢰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1주일 이내에 가능하다.

우리 대학 동문이기도 한 첫 번째 자회사의 박 대표는 “대학기술지주회사를 통해 앞으로 좋은 기술을 가진 후배들이 청년 CEO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이러한 사업이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것을 물론이고 장학금이나 발전기금 기부로 이어지는 좋은 취지를 생각하며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러한 생물분석사업 외에도 유전자 변형 식물, 쌀 품종 개량 등 생명공학분야와 학교 인프라를 이용한 유비쿼터스 케어 분야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자회사는 범정관 210호에 사무소를 내고 기존의 충청권에서 경기·수도권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산학협력단은 대학에서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자회사 설립을 늘려나갈 방침으로 오는 2014년까지 1,000억 원의 자회사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오영(고분자공) 산학협력단장은 “기술지주회사의 설립으로 앞으로 대학 교수들이 개발·보유하고 있는 유망기술의 활용도를 높이고,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산학협력의 활성화와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대학기술지주회사란 ?

대학에서 개발된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회사로, 대학이나 자치단체가 기술 및 자본 투자를 통해 지주회사와 자회사를 만들고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금 중 일부(자회사 지분 20% 이상)를 대학 발전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정부의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마련된 대학기술지주회사는 대학이 보유한 특허 기술 가치 평가 후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외부기업과의 합작투자(joint venture) 설립 등으로 자회사를 확대해 나갈 수 있다. 또는 교내기업 및 창업 벤처의 자회사 전환도 가능하다.

지난 2008년 한양대학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0개 대학교에서 기술지주회사가 설립되어 24개 자회사를 운영 중에 있으며, 금년 하반기 우리 대학을 비롯한 10여개 대학들이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권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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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lver12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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