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OO에 빠졌다 ⑥ 영화 조대완 군
나는 OO에 빠졌다 ⑥ 영화 조대완 군
  • 박윤조 기자
  • 승인 2010.11.02 16:55
  • 호수 1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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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처럼 혀 끝을 적시는 단편영화”

나는 OO에 빠졌다 ⑥ 영화

“소주처럼 혀 끝을 적시는 단편영화”

단편영화는 소주와 같다. 소주 한 잔의 양은 적지만 소주가 주는 쓰라림은 혀 끝에서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다. 단편영화 역시 길이는 짧지만 그 감동은 웬만한 장편영화보다 오래 남는다. 조대완(영어영문·3) 군이 말하는 단편영화의 매력이다.
조 군은 소년시절 오우삼 감독의 영화를 스무 번 넘게 볼 정도로 영화를 좋아했다. 이후 고등학생 때 자신의 첫 작품 <음악에>를 시작으로 영화제작에 뛰어들었다. 시작은 단순했다. 직접 영화반을 창설했지만 영화반에서 내세울만한 작품 하나 없다는 게 영 조 군의 마음에 걸렸었다. 그래서 무작정 혼자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시켜놓고 연기까지 맡아했다. 시나리오, 감독, 촬영, 연기까지… 고군분투한 첫 작품의 결과는 ‘대박’이었다. 2002년 광주국제영화제에서 전국청소년영상창작품 공모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에 대해 조 군은 “상에 대한 욕심 없이 순수하게 저 자신만의 내면을 담은 영화라 심사위원들이 평가를 좋게 해준 것 같아요”라고 얘기했다.
조 군은 원했던 영화과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대학에 와서도 영화에 대한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2006년에는 자신의 쓰라린 연애경험을 바탕으로 약 38분의 영화 <끝으로>를 제작했다. 지난해에는 우리 대학 재학생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단편영화 <마음을 잃다>를 제작해 학교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영화를 제작하면서 맘고생도 많았다. 우선 돈과 시간이 많이 들었다. 소위 말하는 ‘빽’없는 서러움도 겪었다. 시나리오 완성 후에도 영화화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어딜 가나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영화 <마음을 잃다>의 원래 제목은 ‘낙원을 떠나며’이었지만 낙원상가에서 촬영협조를 해주지 않아 결국 제목을 바꿔야만 했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조 군은 “영화 한 편을 만들고 나면 사회적 보상도 있겠지만 제가 인간적으로 성숙해짐을 느낍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오랜 세월이 지난후에도 자신의 첫 작품을 기억하는 사람을 만났었다는 조 군. “‘그 때 영화 한 편을 만들어도 제대로 만들어야 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얘기했다.
현재 휴학 중인 조 군은 마음의 휴식을 취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훗날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또 영화에 도전할 생각이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저와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을 위한 영화를 찍고 싶어요” 

 

박윤조 기자
 shynjo0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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