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3년만에 등록금 인상
우리대학 3년만에 등록금 인상
  • 고민정 기자
  • 승인 2011.02.25 17:54
  • 호수 12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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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발전협의회 8차 협의 끝에 최종 3.3% 합의


2011학년도 등록금이 3.3% 인상됐다. 지난달 4일 시작해 21일 종료된 등록금 협상은 8차까지 진행됐다. 학교측은 5.2% 인상을 관철하려했고 학생측은 동결을 요구하던 끝에 의견차를 줄인 양측은 3.3% 인상에 합의했다.

1월 12일 죽전캠퍼스에서 진행된 3차 협의에서 학교측은 올해도 등록금을 동결할 시 약 3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물가인상과 신규 사업 진행으로 정부에서 제시한 상한선인 5.2%까지 인상해도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학생측은 학생들의 가계사정과 등록금 인상 시 정부의 대학지원 사업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동결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으나, 우리 대학은 대학평가지표점수가 낮아 지원 사업에 대한 자격 조건조차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다는 학교측 답변으로 일축됐다.

최민석(경제·4) 죽전캠퍼스 총학생회장 당선자는 “5차 협의까지 동결을 고수했지만 학교측은 완고했고, 6차 협의 때 3%미만의 인상률을 요구했지만 이 역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1월 19일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7차 협의는 신입생 등록금 고지서 발송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됐다. 학교측은 처음 제시한 인상률 보다 낮은 3.8%를 제시했고 학생측은 3.3%미만을 요구했다. 7차 협상에서 어느 정도 합의점을 도출한 양측은 이틀 뒤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8차 협의에서 3.3% 인상에 최종 합의했다. 

최민석 총학생회장 당선자는 “학교측에서 대학평가지표에서 높은 점수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학교 발전을 위해 인상을 이해해 줄 것을 바랐다”며 “학생대표들을 소집한 회의를 통해 3.3%의 인상률을 합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측은 등록금 인상에 합의하면서 교원 신규채용(118명)과 인상분의 1/4에 해당하는 0.8%를 저소득층 장학금으로 사용할 것을 확약 받았다. 또한 해외봉사, 해외탐방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가 가도록 확대하는 방안도 요구했다.

지난해부터 1주 단축해 실시된 15주 강의에 대해서는 비용절감과는 관계없지만 학생들의 불만 의견이 있어 설문조사를 통해 종강 후 남는 시간에 학생들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현재는 총학생회와 단과대별로 등록금 인상에 따른 혜택에 대한 요구안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최 총학생회장 당선자는 “전교생에게 혜택이 갈 수 있는 요구안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학생회만이 아닌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덧붙여 “동결을 이뤄내지 못해 죄송스럽지만 학교가 더 발전하길 바라며 등록금 인상에 합의 했다”며 내심 학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비췄다.
특히 올해는 등록금심의위원회 설치가 의무화된 첫해로 등록금 인상 문제를 두고 원만한 해결을 기대했지만 실제로 참여한 학생측의 입장은 다르다.

우리 대학의 경우 등록금 협상 1차, 2차 과정에서 등심위 여부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전부터 해오던 대학발전협의회를 통한 등록금 협상을 그대로 진행하고 등심위는 협의된 사항만을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등심위에 규정된 총 7명의 위원 수에서 등록금의 주체인 학생 비율이 2명으로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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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jko921@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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