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청춘을 응원합니다!
당신의 청춘을 응원합니다!
  • 배개화(교양학부) 교수
  • 승인 2011.02.25 18:16
  • 호수 12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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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신입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천안캠퍼스 교양학부에 재직 중인 배개화입니다. 신입생 여러분들의 단국대학교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가 대학에 들어온 것은 1989년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교 1학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국어국문학과에 합격 통보를 받고 처음 간 오리엔테이션에서 나를 반겨주는 것은 다정하고 멋진 선배들이었습니다. 특히 3학년이었던 87학번 선배들과 매우 친해서 대학 1년 동안 그 선배님들과 노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이상하게 89학번과 87학번에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노래패를 만들어 열심히 노래 연습도 하고, 학교에서 열린 창작가요제에 참가하여 대상을 받았습니다.
제가 대학교에 입학했던 해는 1987년 ‘6월 항쟁’의 여운이 남아있어서인지, 학교에서 집회를 하면 집회장이 학생들로 가득 차던 때였습니다. 그리고 매주 한 번씩 꼬박꼬박 교문투쟁이라는 것을 하였고 한 달에 한번은 가두투쟁이라는 것을 하였습니다. 금요일 날 교문투쟁이 끝난 직후인 주말이나 월요일에 학교를 등교하면 교문 주위에서는 최류탄 냄새가 심하게 나 눈물과 콧물을 흘리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의 기억 속에는 대학 1학년은 4월 벚꽃 나무 아래에서 선배들과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던 장면으로 남아있네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사는 것이 마냥 재미있고, 사람들이 좋았던 순수한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베짱이 같은 신입생 생활을 해서 그런지, 저는 요즘의 대학생들이 조금 불쌍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제가 대학교 다닐 때에 비해서 학사 일정이 엄격해지고, 치열한 취업 경쟁으로 인해서, 일 학년 때부터 공부와 취업준비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사회가 어느 정도 질서와 풍요를 누리게 된 때에 태어났기 때문인지, 여러분들은 투쟁하고 창조하는 것보다는 본인이 갖고 있는 것을 유지하고 누리는데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연구자는 기성세대들을 <미래소년 코난>에, 그리고 지금 20대의 특질을 <원피스>에서 찾기도 합니다. <코난>은 불의에 맞서 새 공동체를 찾아나서는 주인공의 이야기로 ‘푸른 바다 저 멀리 새 희망이 넘실거리는’ 그곳에 가기 위해 고난과 역경을 참고 견딥니다. 반면에 <원피스>는 ‘중구난방 에피소드의 무한 반복’으로 순간순간 펼쳐지는 모험의 즐거움을 추구하며, 동료와의 교감과 공감을 중시합니다. 저는 이 두 가지 유형의 중 어느 한쪽을 편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코난’도 ‘루피’도 모두 좋아하고, 특히 루피들이 보이는 동료들에 대한 배려와 매너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코난과 루피에게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그것은 둘 다 여행을 떠난다는 점입니다. 이 여행의 과정에는 여러 가지 즐거움도 있고 고난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여행의 과정을 통해서 코난과 루피들을 점점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고 또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이 여행을 이제 막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여행이 될지 그리고 어떻게 끝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에게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청춘’이 있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당신의 청춘을 응원합니다!’

배개화(교양학부) 교수
배개화(교양학부) 교수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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