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을 되돌아 보다
스펙을 되돌아 보다
  • 서지혜(문예창작·4)
  • 승인 2011.09.28 00:00
  • 호수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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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호를 읽고

9월 9일이었다. 트위터에서 누군가 리트윗한 내용을 보고 나 또한 리트윗을 눌렀다.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동양화과 재학생이 올린 글이었다. 취업률로 순수예술을 지향하는 예술대학교가 부실대학교로 지목되었다는 것이다.

제1308호, 9월 20일자 신문 1면에 취업률과 국제교류프로그램에 대한 기사가 있었다. 논평과 대학사회면은 ‘스펙 따윈 중요하지 않다’며 두 바닥 내내 이야기 했다. 참, 아이러니하다.

먼저 국제교류프로그램은 학문을 위해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스펙 쌓기 좋은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교환학생 인원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어째서 이 이야기를 1면에 실었는지 의문이 든다. 바로 옆에는 취업률이 소폭 상승했다는 이야기다. 잘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펙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취업률 기사와 나란히 구성이 된다면 재밌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이루어지기 힘든 제안이다. 기사화 될 만큼 스펙을 포기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성공하는 사례가 있지 않는 이상 말이다. 성공도 차이가 있지만 보편적으로 연봉 얼마에 안정된 직장을 가지는 것이 조건으로 들어가 있다. ‘행복’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공인영어성적이 없으면 졸업도 하지 못하는 학교에서 스펙이 중요하지 않다는 글이 과연 우리 대학 재학생 의식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내가 뜬금없이 트위터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취업률에 예술대학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통계인 것인가 의문이 생긴다. 구성은 괜찮았지만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하다.

서지혜(문예창작·4)
서지혜(문예창작·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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