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만원으로 예뻐지기
‘예쁜 얼굴’보다 ‘예쁜 사람’이 먼저
예뻐지려면 3시간은 기본? 맨얼굴도 예쁜 가수 소녀시대의 화장시간은 3시간이라 한다. 여자들의 꾸미기는 일상에 큰 활력과 즐거움이 되기도 하지만 시간과 노력, 그리고 물질 투자라는 고통이 따른다. 그래도 돈을 들이지 않고 예뻐지는 방법은 허다하다. 이번 주에는 만원으로 어떻게 예뻐져 볼까?
기자는 인터넷에 떠도는 ‘예뻐지는 비법’을 따라 해봤다. 화장을 하면 2배, 머릿결이 좋으면 2배, 살을 빼면 2배…. 화장을 하기위해 아이라인을, 꿀 피부를 위한 코 팩과 마스크 팩, 천연 헤어 팩을 만들기 위한 계란과 우유, 포인트를 줄 주황색 매니큐어를 더해 9,000원에 샀다. 더불어 각질제거제와 비비크림이라는 든든한 샘플 지원군을 받아냈다.
일주일 동안 하루에 20분씩,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만들려 노력했다. 먼저 코팩으로 묵혀있던 블랙헤드 공략. 설명서에 나온 대로 따라해 보았지만 인터넷 코팩 혐오물 사진처럼 성공적이진 않다. 그리고 잠들기 전 샤워를 하며 천연 헤어 팩도 빼먹지 않고 했다. 우유와 계란흰자를 골고루 섞어 머릿결을 따라 두피에 닿지 않게 손상된 머리 부분에 펴 발라준다. 그 후 헤어 비닐 팩이나 비닐봉지로 머리를 감싸준 다음 데운 수건으로 덮어준다. 이것을 20분간 유지해주고 헹궈내면 끝.
그 다음날 밤엔 각질제거와 마스크 팩을 했다. 얼굴 팩은 한꺼번에 하지 말고 일주일에 1~2번으로 나누어 해야 한다. 다음 날 아침, 화장은 잘 먹어서 가볍게, 손톱에는 요즘 트렌드인 주황색 매니큐어를 발라 포인트를 줬다.
꾸미는 동안 달라지는 피부와 머릿결을 보면서 흐뭇했지만 그래봤자 원판 불변의 법칙. 괜히 슬프다. 나도 김태희처럼 예뻤으면 만사오케이일텐데…. 에라이 다 집어치우고 한 사람만을 공략하자. 여자는 딱 단 한 사람에게 만이라도 예쁜 여자가 되면 되지 않는가. 그러다 ‘나를 이대로도 좋아 해주는 사람’을 만날 것을 생각하니 ‘김태희처럼 예뻤으면’ 했던 내 자신이 그동안 나를 너무 못생기게 만들지는 않았었나 생각해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얼굴 예쁜’ 사람보다 내 자신의 모습을 아끼고 꾸미는 ‘예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내 자신이 당당하면 걸음걸이도 웃음의 정도도 달라지게 돼있다. 오늘 따라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이 참 예쁘다. 야, 어쩌다보니 정말 예뻐져 버렸다. 만원보다 마음으로 만사오케이.
이영은 기자 lye010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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