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정부조차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서일까. 우리 대학 총학생회 또한 어수선한 분위기다. 학생회 조직도 임원도 없는 식물 학생회는 아니지만 1년간의 항해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 지점을 상실했다. 벌써 3월 말이지만 아직 사업계획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았다. 사업을 집행하기 시작할 시기지만 주요 공약부터 다시 계획해야 할 판이다.
죽전 총학생회의 가장 핵심 공약은 ‘삼국대전’과 ‘통합 마일리지 제도’였다. 지난 신년호 인터뷰에서도 죽전 총학생회장은 타 대학과의 문화적 교류와 애교심 증진에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국대전은 각 학교간의 타협안이 물거품 됐고, 통합 마일리지 제도는 학교 앞 상권 상황으로 인해 실시하지 못하게 됐다. 주요 공약이 전부 백지화된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죽전 총학생회가 구상하고 있는 다른 사업계획은 없다.
천안 총학생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선거 당시 총학생회가 내세운 공약은 이미 대학 당국에 의해 시정된 사항들이 대부분이었다.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졸업유예금 삭감은 이미 등록금의 1/18로 삭감됐고 학생식당 개선 또한 이미 일정 수준 이상 이뤄졌다.(본보 1336호 4면 기사) 또한 신년호 인터뷰에서 천안 총학생회장은 2013년도 사업계획에 대한 질문에 두루뭉술하게 답변하며 아직 학생회를 구성하는 시기라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기존 공약에 상응하는 공약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일을 막 시작한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직까지 명확한 사업계획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은 사실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 죽전·천안 총학생회는 작년 죽전 44대 새로고침 총학생회가 많은 학생들에게 비판받았던 사실, 또한 그 무능함이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학생들이 뽑은 이유가 없어진 상황에서 빠르게 대안을 세우지 않는다면 전 총학생회와 같은 절차를 밟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죽전·천안 총학생회가 어떤 사업계획을 세울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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