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과연 지성인일까?
대학생 과연 지성인일까?
  • 신현식 기자
  • 승인 2013.04.16 11:43
  • 호수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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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 무관심하고 기본예절 지키지 않아 … 흔들리는 상아탑

흔히 대학을 ‘지성인의 상아탑’이라고 한다. 하지만 학생들의 개인주의 성향이 짙어지기 시작하면서 지성인이 라 하기에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학식과 교양을 쌓는 대학에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으며, 자신의 것만 챙기려는 독단이 다른 학생들에게 적잖은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학내 수업태도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수업 참여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또 수업 도중 음식물을 먹는 등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는 게 학생들의 설명이다. 손동철(전자공학·4)씨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수업 시에 뒤편에 앉은 학생들은 수업을 듣지 않고, 인터넷 서핑만 한다”며 “더 심각한 경우는 수업시간에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수업태도에 대해 교수들은 학생들의 자성 부족과 성과주의 교육제도를 문제로 지적했다. 최경란(영어영문) 교수는 “대학생 정도면 지성인이다. 교수가 일일이 학생태도에 지적할 수 없다”며 “하지만 학생과 교수 간에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예의는 있다”고 말했다. 또 무역학과 이은재 교수는 “1차적으로 교수 자체의 강의력이 문제지만, 궁극적으로는 성과 위주의 교육제도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학점을 얻기 위해서만 공부를 하니 강의시간에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얼마 전 우리 대학 재학생 자치 커뮤니티 단쿠키에는 ‘쓴소리 좀 하겠습니다’라는 익명의 글로 학생들의 태도를 비난한 글이 올라왔었다. 이 학생은 “수업 마무리를 하려고 하시는데 벌써부터 책상치우고 가방 싸고 그러는 것은 우리 앞에서 강의를 하시는 교수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 됩니다”라며 저학년 학생들의 수업태도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스즈키 카나에(국어국문·2)씨는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며 “교수님이 과제나 시험에 대해 얘기 하는 것은 끝날 때쯤인데, 학생들 가방 싸는 소리에 외국인 학생으로서 알아듣기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학생들의 교내 태도는 수업시간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도서관 이용에서도 학생들의 태도는 논란이 되고 있다. 도서관 이용 시 대부분의 학생들은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전환시킨다. 하지만 몇몇 학생들은 도서관 내 열람실 안에서 ‘카카오톡’ 수신 소음을 무음으로 전환시키지 않아 학생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해도 조용한 열람실 내 진동 소리는 적잖은 불쾌감을 주기도 한다. 자신이 버려야할 쓰레기를 처리하지 않고 자리를 떠나는 경우도 다반사다.
도서관 내 서고에서 전화를 받는 등 상식에 어긋난 행동들로 다른 학생들의 눈을 찡그리게 하는 학생들도 있다. 퇴계기념중앙도서관 학술정보봉사팀 최동한 과장은 “도서관 내에서 전화를 받거나, 크게 떠드는 행위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몇몇 학생들은 기본을 지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도서관 소장 도서를 다른 코너에 숨겨두거나 바코드를 뜯어 훔쳐가는 방법 등으로 자신의 도서로 둔갑시기키도 한다. 가장 악질의 수법은 연체료가 5천원이 되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점을 악용해 전공 책을 빌려 한 학기 내내 ‘개인 소장’하는 것이다.(본지 1333호 ‘도서관, 소재 불명·오·훼손 도서에 골치’). 학술정보봉사팀 신귀순 차장은 “학생들을 독촉하기는 힘들다”며 “현재 총 도서 중에 20% 가까이 연체되어 있다(2012.03.01~2013.02.28 기준). 학생들의 깊은 자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리 : 신현식 기자
취재팀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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