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환경 딛고 춘계대회 우승한 우리 대학 여자배구부
열악한 환경 딛고 춘계대회 우승한 우리 대학 여자배구부
  • 김윤숙 기자
  • 승인 2013.04.16 14:37
  • 호수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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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도 없고 마룻바닥에 부상 입기도

 

“시합 후 선수들 밥한끼 먹였으면…”


 지난 3일 우리 대학 여자배구부가 충북 제천시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 삼성화재배 전국남녀배구 춘계대회 여자대학부’ 결승전에서 중원대를 3: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포츠과학대학에 소속된 7개 종목(여자농구, 소프트볼, 볼링, 배구, 산악자전거, 태권도, 에어로빅)이 우리 대학 체육부에 소속된 8개 종목(농구, 축구, 야구, 빙상, 스키, 조정, 씨름, 럭비)과 달리 이렇다 할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뤄낸 결과다.

 우리 대학 배구부는 예산이 적어 외부 훈련이 어려운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훈련후, 함께 밥한끼 먹기도 빠듯하다. 시합용 바닥이 아닌 딱딱한 체육관 마룻바닥에서 훈련을 하느라 부상을 입기도 했다. 배구부 정상옥 감독은 “예산문제가 있지만 동계훈련을 3주 앞당겨 실전모드로 돌입한 것이 우승을 이끌어낸 이유”라고 분석했다.

 스포츠과학대학 소속팀들은 동아리가 아닌 우리 대학의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운동부이기 때문에 학생활동지원비를 받는다. 또한 경기에서 실적을 내면 체웅장학금을 받는다. 하지만 지원비가 적어 시합에 참가하는 것은 고사하고 훈련을 이어가기도 힘든 상황이다. 소프트볼 우제덕 감독은 “학생활동지원비가 1년에 한번, 500만원이 지급된다”며 “다른 팀들은 몰라도 소프트볼은 소모품이 많은 운동이다. 연습하다보면 배트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는데 실전용 배트 가격이 70만원”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재 소프트볼 팀은 지원비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어 선수들에게 실전용 배트를 특별한 경우가 아니곤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부실이 지정되지 않아 방학 중에 학교에서 훈련을 할 때면 연구실이나 매점의자 혹은 아예 바닥에 앉아 쉬어야 하는 상황이다. 조윤혜(스포츠경영·4) 배구부 주장은 “우리가 있을 부실이 없다는 게 너무 아쉽다”며 “체육부 팀의 경우에는 유니폼도 1년에 몇 벌씩 갈아입지만 우리는 신입생 때 맞췄던 유니폼으로 2~3년을 입는다”며 체육부 소속 종목과 현저히 차이나는 지원 상태에 속상함 토로했다.

 체육부 팀들은 우리 대학에서 정책적으로 육성되는 운동팀으로 입학방식부터 스포츠과학대학 선수들과 다르다. 체육부에 소속돼 활동하는 선수들은 체육특기생으로 선발돼 청룡장학금을 통해 전액부터 50%까지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또한 체육특기생을 위한 숙소가 마련돼 있어 숙식을 해결할 수 있고, 각 팀에 훈련비가 지급돼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다.

 체육부 장봉군 팀장은 “종목마다 개최되는 대회가 다르기 때문에 참여하는 대회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스포츠과학대학과 체육부 모든 종목이 전국체전을 비롯해 대학연맹 시합 등 준비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스포츠과학대학 팀들이 비인기 종목이라 체육부에서 담당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에 대해 “그런 건 아니다. 다만 체육부가 맡는 종목은 지정돼 있어 스포츠과학대학에서 나머지 종목을 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과학대학의 꾸준한 요구를 받아들여 장학지원팀은 올해 체웅장학금을 받는 학생 수를 20명에서 40명으로 늘렸지만 모든 선수들이 장학금을 받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배구부 정 감독은 “예산은 정해져 있으니 우리 팀만 지원을 늘려달라고 요구할 수도 없다. 스포츠과학대학 팀들의 처우가 나아진다면 좋은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을 텐데 결국 지원이 적어 아쉬운 게 많다”고 말했다. 

김윤숙 기자 flyingnabi@dankook.ac.kr

김윤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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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lyingnab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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