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님 어떤가요? ② 기생충 연구하는 서 민(의과대학) 교수
이 교수님 어떤가요? ② 기생충 연구하는 서 민(의과대학) 교수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3.06.08 03:31
  • 호수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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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하는 기생충학 교수, 아시나요?

 

▲의과대학 야구부와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서 교수(가운데). 

 우리 대학에서 기생충 연구로 유명한 서 민 교수를 지난 11일 천안캠퍼스 대운동장에서 만났다. 뜻밖의 장소였지만 곧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대운동장에서는 서 민 교수가 맡고 있는 의과대학 야구 동아리가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연습이 끝난 후, 사람 ‘서 민’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서 교수가 기생충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전공 교수님 덕분이다. 전공 교수님을 좋아해서 따라다니다가 기생충학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거기에 ‘킬리만자로의 회충’이라는 극본을 써 교수의 눈도장을 받은 후, 본격적으로 기생충학에 입문하게 됐다. 이 극본은 소재도 결말도 독특하다. 서 교수는 “암컷 회충과 남자 인간의 사랑 얘기를 그렸다”며 “결국 암컷 회충이 동족을 배신하고 남자 인간을 도와 지구상의 회충을 박멸한다”고 말했다.

 ‘피’가 무섭다는 서 교수는 아이러니하게 기생충 연구 때문에 보게 되는 미라는 무섭지 않다고. 서 교수는 “미라보다는 현실에 존재하는 것이 무섭다”며 “사실 고백하건데 기생충학을 시작한 건 숭고한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이걸로 먹고살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다. 하하”하고 소탈하게 웃었다.

 야구부에 대해서 서 민 교수는 “맡은 지 약 5년 정도 됐다”며 “예전에는 같이 공도 던지고 했었는데, 팔을 다친 이후로 내가 학생들에게 해주는 게 특별히 없는 것 같다. 한 학기에 한 두 번씩 밥 한 번 사주는 게 전부”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생각하는 서 교수는 어떨까. 서 교수의 수업을 몇 년간 들었다는 야구부 학생들은 입을 모아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가장 많은 교수”라고 말했다. 서 교수를 안지 5년째가 됐다는 허 강(인턴)씨는 “정말 좋은 교수님이세요. 학생들 사이에서도 ‘유머’로 편안하게 다가와 주시는 교수로 유명해요”라고 말했다. 김준수(의학·1)씨도 “선배들의 이름을 이용해 문제를 내는 등 시험도 재밌게 내신다”며 “다들 서 민 교수님 수업은 꼭 들으려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서 교수의 바람은 의학, 기생충에 대한 책을 내는 것이다. 서 교수는 “지금 네이버에 연재하고 있는 기생충 관련 글들을 모아 책을 내려고 한다”며 “그 외로도 칼럼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한 책도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수진 기자 ejaqh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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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jaqh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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