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종자? 트렌드리더?
관심종자? 트렌드리더?
  • 금지혜 기자
  • 승인 2014.06.03 21:47
  • 호수 13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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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이용자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스마트폰에 중독된 우리나라. 그 주요 원인은 바로 SNS가 아닐까.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모바일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SNS의 파급력은 실로 엄청나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너도 나도 사용하는 SNS. 그 사용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하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 위에서 찰칵,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다 찰칵, 길을 걷다가 찰칵. 우리는 일상에서도 SNS 상에 본인의 일상을 사진에 담아 올리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을 보고 어떤 이들은 ‘관심종자’의 한 부류라 여긴다. ‘관심종자’란, 말 그대로 ‘관심을 받아야 크는 종자’라는 뜻으로 관심 받기 위해 눈에 띄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비판적으로 일컫는 용어다.
 
 요즘 SNS 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커플 동영상을 알고 있는가. 남·여가 자세를 취한 후 여자를 돌려 들어 안는 동작을 촬영한 것이다. 왜 이런 동영상을 찍어 올리는 걸까? 정말 관심 받기 위해 발악하는 것일까? 하지만, 우리는 이들을 ‘관심종자’라 비난하기엔 모순이 따른다. 우리가 즐겨 보는 모든 콘텐츠를 ‘관심종자’들이 제공하기 때문이다. 우리와 같은 SNS 중독자들에게 ‘관심종자’는 필요의 인물이다. 우리는 이들을 ‘트렌드리더’라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트렌드를 이끄는 사람들, ‘트렌드리더’. 위에서 언급한 커플 동영상도 요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SNS 사용자들이 올린 사진과 동영상, 글들은 엄청난 파급력을 통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입맛 돋우는 음식 사진 한 장은 일반 음식점을 맛집으로 등극시킨다. 심금을 울리는 글귀 하나는 오프라인 캠페인으로까지 이어진다. 어디 이 뿐이겠는가? 당당하게 얼굴을 노출하고 할 말 다 하는 사람들. 보는 이들의 공감을 얻는다면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어 버린다. SNS 중독자들이 존재하는 한 그들의 ‘좋아요’터치 하나가 만들어내는 파급력은 무서울 정도다.
 
 하지만 ‘좋아요’가 많다고 해서 모두를 ‘트렌드리더’라 부를 수 없다. 혐오스럽고,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파급력을 타고 널리 퍼진다면 미성년자의 제한이 없는 SNS는 단순히 웃고 즐기기엔 부적절한 소통의 장이된다. 심지어 정치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만든 콘텐츠는 가볍게 SNS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정치색을 입히고 있다. 현재 이런 문제점 때문에 많은 말들이 오고 가지만, 정작 실질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법적인 조치나, SNS 제작사의 대처가 필요하지만 광활한 소통의 장 SNS를 제한하기란 쉽지 않다. 본질적인 해결책이 제시되기 이전에, 우리 SNS 사용자들도 아무 생각 없이 ‘좋아요’를 누를 것이 아니라 ‘과연 내가 콘텐츠를 퍼트리는데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금지혜 기자 jhkeum924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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