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을 내고도 학생들의 개인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해마다 소속 학과별로 실습 · 답사와 같은 교육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위해 학교 측으로부터 실험 · 실습비가 주어짐에도 이로는 턱없이 부족해 학생들이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과대학 정훈섭(사학 · 4) 학생회장은 “답사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16만 원 정도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답사는 사학과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임에도 지원금이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덕재(사학 · 4)학회장 또한 “지금까지 학과에 지원되는 실험 · 실습비의 일부를 답사에 썼지만 그마저도 액수가 적어 여전히 학생들의 부담이 크다”며 “학과의 특수성을 고려해 학교 제도적 차원에서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건축대학 신동범(건축공 · 4)학회회장은 “매주 수업에 필요한 재료 구입비가 평균 3~4만원이다”라고 밝혔다. “심지어 중간 · 기말에는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재료 구입비가 더 들어가는 실정”이라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의 학생들이 등록금 외에도 개인적으로 큰 비용을 부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학과별로 주어지는 실험 · 실습비가 부족하기 때문일까? 실험실습비란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한 각종 소요경비와 제반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매 학년도마다 별도의 기준에 의해 학부/학과별로 배정되는 경비를 말한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가 밝힌 ‘2012년도 4년제 대학 실험 · 실습비 비율(실험 · 실습비/지출총액x100)’ 통계 결과 우리 대학은 0.5%로 115위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실험 · 실습비의 부족으로 학생들의 부담이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예산팀 곽영신 팀장은 “단순히 정보공시에 보이는 비용적인 측면만 보면 안 된다”고 답했다. 곽 팀장은 “가령 각 단과대학 PC실습실의 PC교체나 단순한 비품 등을 교체 및 처리하는 것도 모두 실험실습비로 처리하면 비용이 높게 나올 수 있지만, 우리 대학의 경우 PC교체의 경우 실험실습비와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곽 팀장은 “실험 · 실습비에 기자재가 포함됐던 것에서 2013학년도부터 실험 · 실습비와 기자재를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학생입장에서는 실험실습비로 주어지는 경비를 좀 더 유용하게 쓸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또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지원금 및 실험실습비의 부족으로 실습 및 답사에 필요한 금액을 부담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곽 팀장은 “학과 재량으로 과마다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며 “과마다 차이가 있을뿐더러 각 교수들마다도 수업이 달리 진행되기 때문에 답사가 많고 실습이나 실험이 많은 수업은 당연히 실습비가 모자라게 느낄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금지혜 기자·채미듬 수습기자 정리: 민수정기자 dkdd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