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의 불편한 진실
커밍아웃의 불편한 진실
  • 하경대
  • 승인 2014.12.02 15:47
  • 호수 13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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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동성애를 주시해야 하는가?

얼마 전 미국의 대표기업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이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혀 화제가 됐다. 소수자의 삶을 살아가며 편견을 이겨내고 당당한 고백을 한 팀 쿡에게 박수를 보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애플의 판매실적을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그의 고백이 ‘아이폰6’ 발매 시기와 맞물리며 시기적절한 발표였는지에 대한 찬반여론도 뜨거운 것이 사실이다.

커밍아웃의 사전적 의미는, 성소수자가 스스로 자신의 성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자신의 사상이나 지향성 등을 밝히는 행위라는 뜻으로 ‘벽장 밖으로 나오다(coming out the closet)’라는 어구에서 유래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홍석천의 커밍아웃 이후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최근에는 홍석천, 김조광수 감독 등 동성애자(or 성소수자)들의 활발한 국내외 활동으로 인해 예전보다 친숙해졌다. 이처럼 우리사회에서 동성애 문제는 더 이상 남 일이 아니다. 시민권을 요구하는 등 현대 사회의 소수자 집단들이 제시하는 정책들을 둘러싸고 사회 구성원들은 팽팽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주마다 차이는 조금씩 있지만 현재까지 미국의 대법원에서는 동성애자의 권리보호를 위해 고용 평등권과 동성애의 합법성을 인정했다.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도 인종차별과 성차별문제와 근본적으로 같은 차원의 문제라는 이유에서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소수집단으로서의 법적 평등권을 보장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자는 약자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냉소의 대상이다. 그들이 다수의 사람들과 애정의 기호가 다르고 이는 정상적이지 않다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옳음은 통계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다수의 입장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간혹 내가 다수에 속했다는 이유로 다수의 결정이 옳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이런 편견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그들과 다른 사람이기에 온전히 그들을 이해할 순 없다. 머리와 이성 그리고 교육의 힘을 통해 억지로나마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애쓸 뿐이다.
그렇다면 해결방법은 다름에 대한 인정과 이해의 노력을 통한 고정관념의 타파일 것이다. 나와 다른 사람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다르다고 해서 옳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그들을 조금이나마  포용할 수 있다. 이런 마음가짐은 현대사회에서 매우 중요하다. 다양성과 소수가 핍박받게 된다면, 우리 역시 언제 소수가 돼 핍박의 대상이 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다양하고 우리의 모든 면면이 항상 다수와 같을 수는 없을 테니.
하경대 기자 52090656@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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