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연체료는 어디로 가죠?
도서관 연체료는 어디로 가죠?
  • 여한솔
  • 승인 2014.12.02 16:30
  • 호수 137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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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연체료에 힘들다?

문예창작과에 재학 중인 연제호(가명)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도서관에 연체료를 납부하는 일이 잦다. 과제 때문에 도서 이용량이 많아 책을 늦게 반납하는 상황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패널티로 연체료를 내는데, 한 번에 여러 권을 대여하다보니 연체 금액 역시 커졌다. 연체료의 납부 방식은 현금만 가능하고 카드는 불가능한 시스템이다. 반납을 하러 갔지만 수중에 현금이 없어서 본의 아니게 연체를 이어간 경우도 있었다. 공적인 시스템이라면 현금 납부만이 아닌 카드 납부도 가능해야 하지 않냐는 것이 연씨의 의문이다. 꼭 연체료 지불만이 도서 연체에 대한 대안인지, 현금이 오고가는 방법 말고 다른 패널티는 없는지, 또한 그 연체료는 어디에 사용되는 것인지 궁금하다는 물음에 한소리 기자가 이번엔 도서관 사서를 찾았다.
타 대학 도서관 사용시스템 중에는 연체된 날짜에 2~3일을 곱하여 도서관 이용 횟수를 제한하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1권을 2일 연체했다면, 네 번의 대출이 중지된다. 연체 일수만으로 대출 제한 횟수를 정한다고 해도 2회의 대출이 불가능한 셈이다. 대출 도서가 한 권이 아니라면 그 부담은 더욱 커진다. 또 다른 대학은 아예 열람실 이용까지 제한을 두기도 한다. 그런 시스템이 적용되는 학교의 학생들은 돈을 내고서라도 하루 빨리 도서관을 이용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연씨 처럼 대여 횟수가 많고 도서관과 열람실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대출중지나 사용제한은 금액 지불 이상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율곡기념도서관 김희근 사서는 “학생들의 학교 시설 이용을 막는 것 보다 최소한의 금액을 지불하게 하는 패널티가 불편을 최소화 하는 방법”이라고 보았다. 덧붙여 “아예 제지를 하지 않는 것 역시 또 다른 불편함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연체가 불러오는 피해를 우려했다. 우리 대학 사서들은 다른 대학의 도서관 사용 시스템과 연체 패널티 등을 비교하여, 학교와 학생 모두의 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택한 것이다.
 다음으로, 카드사용에 대해 김희근 사서는 학교 행정 시스템에 기술을 추가시키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학교에 관한 모든 시스템은 다 연동돼 있다. 중간에 카드 사용 시스템을 투입하기엔 업체와 설치에 부담하는 금액을 고려해야 한다. 도서관 자체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타 부서와 연동된 모든 시스템에 적용 시켜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사용한다고 해도, 큰 금액이 아닌 적은 연체료에 대해 카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다는 말이다.
 연씨가 궁금해 하던 연체료의 행방도 알아보았다. 연체료는 바로 행정부서로 넘어간다. 하루의 도서 대출량, 연체료 등 역시 기록되기 때문에 100원 하나 빠지지 않게 보관하여 행정부서 재정관리에 넘기는 것이다.
끝으로 이와 같은 연유로 연씨가 연체료에 대한 부담을 가지는 것이 사용 제한을 당하는 것 보단 나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김희근 사서에게 연씨와 같은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자, 연체 전에 대출 연장을 미리 할 것을 당부했다. 연체 패널티에 대해서 고민하기 보다는 아예 연체를 하지 않는 편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모든 학생에게 도움 되는 일일 것이다.

 여한솔 기자 5213213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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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숲속이봉주 2020-02-15 17:25:28
기사 잘 봤네요

취준생 2017-05-07 03:54:21
좋은 기사네요! 알기 쉽게 씌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