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문을 열다1. 잉여인간에서 탈출하는 방법
창업의 문을 열다1. 잉여인간에서 탈출하는 방법
  • 남정민 창업지원단 창업교육센터장
  • 승인 2015.03.29 22:36
  • 호수 13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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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의 틀에서 벗어난 창업 블루오션으로

몇 년 전에 흥행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아버지(천호진)는 아들(권상우)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 대학 못가면 뭔 줄 알아? 잉여인간이야, 잉여인간! 잉여인간이 뭔 줄 알아? 인간 떨거지야!”

‘잉여인간’은 20세기 대중사회가 출현하면서 등장한 ‘계급의 실패자’, ‘어떤 공동체에도 속하지 않는 집단’을 의미한다. 잉여인간은 우리문학계의 대표적인 작가인 손창섭이 1958년에 만든 소설의 제목이다. 이 소설에서는 전쟁이후 남겨진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인물들을 잉여인간이라고 칭하고 있다.

최근에는 잉여인간의 기준이 바뀌었다. 전국 20대 남녀 1천7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0명중 7명은 스스로를 ‘잉여인간’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사회에 불필요한 사람이 되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라는 응답자가 전체의 67.1%에 달했고, ‘언제 그러한 생각이 드는가’라는 질문에는 ‘취업 걱정시 또는 취업 낙방시’가 53.7%를 차지했다.

IMF(외환위기)는 한국사회의 경쟁을 가속화 했다.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온 붉은 여왕의 말처럼, 사회는 ‘제 자리에서 서 있고 싶으면 죽을 힘을 다해 뛰어야 해’라고 우리의 뜀박질을 강요한다. 덕분에 우리는 모두 뛰었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 생존하기 위해.

그러나 문제점이 나타났다. 모든 젊은이들이 ‘취업’이라는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가 만든 사회구조 안에서 젊은이들이 볼 수 있는 목표는 취업뿐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우리 시대의 청년들은 언제까지 정치가나 행정가들의 대책만을 목을 빼고 기다려야 하는가?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청춘들은 IMF이전 화려했던 취업시장(필자도 경험하지 못했지만)을 경험할 수 있을까?

감히 말하고 싶다. 어떤 취업제고정책이 수립돼도, 국내 대기업의 매출액이 획기적으로 높아져도, 우리나라 GDP가 3만 달러이상이 되더라도, 이 시대 2030세대의 아픔은 해소되지 않는다. ‘언젠가는 취업시장이 좋아지겠지’라는 기대심리를 과감히 버려야 한다. 자신의 인생방향을 기성세대가 만든 잉여 기준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로 향해야 한다. 영광스러운 임금 근로자로 살기 위해 청춘을 바치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는 길을 젊을수록 빨리 찾아야 한다. 전체 95%의 청년들이 추구하는 취업이라는 진로에서 벗어나, 95% 청년들의 취업을 해결할 수 있는 창업이라는 진로유형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대학은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된 이후 취업중심의 진로교육에서 벗어나 창업이라는 새로운 길을 단국인에게 제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경기지역 최대 창업포럼인 경기K벤처포럼을 통해 새로운 창업생태계을 조성하고 있으며, 2010년 창업선진국 미국에서 시작한 참여형 창업교육인 해커톤프로그램 도입하여 창업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또한 국내 최고의 벤처엑셀러레이팅 기관인 프라이머(대표 권도균)와 공동으로 글로벌엔턴십과정을 개설하는 등 국내 최고의 창업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단국인의 참여에 비해 일반인의 참여율이 훨씬 높다는 점에서 다소 아쉽지만, 2015년부터 시작되는 더욱 발전된 창업지원 및 창업교육 프로그램에 단국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기대한다. 이를 통해 기성세대가 만든 잉여인간의 기준에서 벗어나, 다양한 진로경험을 통해 주도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길 희망한다. 인생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그래야 후회가 없다.

남정민 창업지원단 창업교육센터장 namjm@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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