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강의평가 결과, 실무 개선에 반영해야
교수 강의평가 결과, 실무 개선에 반영해야
  • 유성훈·김아람 기자
  • 승인 2015.04.01 11:11
  • 호수 13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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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강의평가 실효성 불만

강의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진행해 오던 강의평가가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11년부터 학생들에게 투명한 정보 전달을 위해 학생들이 웹정보 시스템에서 교수의 강의평가점수를 조회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익명 처리의 불확실성 △바뀌지 않는 강의법과 교수 △목적의 불투명성 △번거로운 참여 방법 △비효율적인 평가 항목 등과 같은 이유로 의문을 제기하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성적 확인을 위해 강의평가를 한다는 A(영미인문·2) 씨는 “커뮤니티의 강의정보만 봐도 교수님의 수업 스타일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교수님이 강의평가를 잘 반영하지 않는 것 같아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B(경영·3) 씨 또한 “아무리 학생들이 강의평가를 열심히 해도 반영됐는지 확인할 수 없으니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느낌”이라며 “그래서 강의평가에 성실하게 참여하지 않게 된다”고 밝혔다.

불만은 교수에게도 존재했다. A 강의전담 교수는 “전임 교수와 달리 강의전담 교수는 일정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즉시 인사 조치가 내려진다”며 “개선할 여지조차 남겨주지 않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호소했다.

교무팀 교원인사평가 반영 항목은 △교원연구업적 △교육업적 △학생지도 및 복무이다. 이 중 ‘교육업적’ 항목이 30%에 해당돼, 100점 만점에 85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시 전임 교수의 경우 진급에 영향을 끼치며, 강의전담 교수 경우 하위 30%는 강의를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B 교수는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반영하려고 노력하지만, 전혀 얼토당토않은 내용도 있어 곤혹스러울 때가 잦다”며 “이런 식의 평가는 객관성과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강의평가를 할 경우 1차적으로 교수가 받아 개인 피드백을 걸친 뒤, 차후에는 단계를 거쳐 학사팀과 교무팀에게 전달돼 교수와 강의를 평가하게 된다. 하지만 학생들은 바뀌지 않는 교수와 강의법을 보고 교수 혼자 보는 것에 불과해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강의평가 방식에 불만을 품고 있는 C(국제경영·2) 씨는 “강의평가는 교수 개인의 자아성찰을 할 수 있는 매개체일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교육권”이라며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불만을 대학 본부가 귀 기울여 실질적인 대응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의 연구를 지원하는 교수학습개발팀은 강의평가 항목에 대해 “많은 연구 인력을 동원해 항목을 선정한다”며 “학생과 교수의 불만사항을 수렴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강의평가를 비롯해 교수학습개발팀은 한 학기에 3~4차례 진행되는 BTA(Best Teaching Award)를 통해 실적이 우수한 교수들의 티칭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강의의 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한편, 강의평가를 담당하는 학사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참여도를 지적했다. 그는 “강의평가를 통해 교수들이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부족해 실질적인 데이터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교양교육과정위원회에서 강의를 개설할 때도 학생들의 강의평가가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익명성 역시 철저히 보장되니 학생들이 성의 있게 평가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유성훈·김아람 기자
유성훈·김아람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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