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비, 일시납으로 부담상승… 분납 악용에 기숙사는 골머리
생활관비, 일시납으로 부담상승… 분납 악용에 기숙사는 골머리
  • 유성훈 김아람
  • 승인 2015.04.01 11:53
  • 호수 13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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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은 사실·기숙사 입장도 이해가


우리 대학 생활관비는 위 표와 같다. 최근 우리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와 학생들 사이에서 생활관비 납부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여론이 거세다. 학생들은 생활관비의 분납과 카드 할부가 불가하다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학기나 반기의 경우 생활관비가 100만원을 웃돌지만, 장기의 경우 300만원을 호가해 학생들이 학기를 시작하며 등록금과 함께 생활관비를 완납하는 것에 큰 부담이 뒤따른다.

생활관에 생활하는 A(영미영문·2) 씨는 “연간 기숙사 비를 완납하기가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등록금과 같이 분납이 가능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장기기숙사생인 B (전자전기·3)씨 역시 한 번에 내야하는 생활관비가 부담스럽다며, “형편이 어렵거나 완납이 힘든 학생들을 위해 대학 본부의 지원이나 카드 할부 등의 적절한 대책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생활관 한상구 팀장은 “학생들의 부담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생활관 비를 반기로 나누어 분납하도록 시행했었으나 이를 악용하는 학생들이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우리 대학 기숙사는 현재 연간-반기-학기 순으로 예비 사생들에게 우선선발 기준을 마련해두었다. 하지만 분납이 가능할 경우에는 이를 악용해 다른 학생들보다 유리하게 입사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처음에는 연간으로 신청해 입사했다가 개인 사정, 휴학 등의 사유를 들어 한 학기 비용만 납부하고 퇴사를 하는 것이다. 한 팀장은 “그로 인해 방학 중에 입사를 하거나 다음 학기에 입사해야 하는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며 또한 “학기 중 사생 선발이 어렵고, 분납을 시행하면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야 하는 등 행정적으로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분납 폐지의 원인을 말했다.

한편, 카드 할부 납부 불가에 대해서는 웅비홀 생활관 이규열(SPC 소속) 상무가 답했다. “신용카드로 기숙사 비를 납부하는 것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수료가 발생하는 점”이라며 “카드를 사용하는 학생에게만 수수료를 포함해 기숙사 비를 인상시키는 것은 위법일뿐더러,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숙사 비에 포함시켜 전체 기숙사 비를 올린다면, 현금으로 기숙사 비를 납부하는 학생들이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무는 “현재 반기와 연간 신청자인 중·장기 사생에게는 각각 40일, 60일의 혜택이 주어지고 이를 현금으로 합산하면 40~60만 원 정도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며 “카드 수수료를 책임져주고 싶지만 이미 많은 혜택으로 적자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분납을 시행했을 경우의 악용사례와 기숙사 운영의 현 재정 상태로 봤을 때, 혜택에 대한 향후 재정·행정적 부담이 고스란히 차후에 살게 될 사생들에게 전가되는 점에서 분납, 혹은 카드 할부는 앞으로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성훈·김아람 기자 dkdds@dankook.ac.kr

유성훈 김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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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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