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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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혜진 기자
  • 승인 2015.06.02 17:08
  • 호수 1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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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들의 대화

임마 → 인마
‘인마’는 자기보다 손아랫사람을 편하게 부를 때 쓰는 표현인 ‘이놈아’를 줄인 표현이다. 보통 친구 혹은 자기보다 어린 사람을 다정하게 부르거나, 위협적으로 사람의 주목을 끌 때 쓰인다. ‘임마’는 ‘마’ 앞에 ‘ㅁ’이 왔을 때 보다 발음하기 편해서 굳어진 잘못된 표현이며, ‘이+ㄴㅗㅁ+아’에서 ‘ㄴ’이 ‘이’받침으로 가고 ‘ㅁ’은 ‘아’의 소리로 흡수된 ‘인마’가 옳다.

널부러져서 → 널브러져서
‘널브러지다’는 ‘너저분하게 흐트러지거나 흩어지다’라는 의미와 ‘몸에 힘이 빠져 몸을 추스르지 못하고 축 늘어지다’라는 뜻을 가진다. 발음상의 혼돈에 ‘널부러지다’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옳은 표기는 ‘널브러지다’이다. 또한, 이와 비슷한 단어로 ‘너부러지다’가 있다. ‘너부러지다’는 바닥에 쓰러진 것을 나타내는 말로써 의미가 다르다.

그리고 나서 → 그러고 나서
‘그러고 나서’가 맞는 표현이다. ‘그러고 나서’는 동사 ‘그러다’에 ‘-고 나서’가 연결된 말인데 ‘-고’는 연결 어미이고 ‘나서’는 동사 ‘나다’에 ‘서’가 붙은 활용형이다. 이처럼 ‘-고 나서’는 ‘먹고 나서’, ‘하고 나서’ 와 같이 연결어미 ‘-고’ 앞에 동사가 결합해야 하는 표현이기 때문에 부사인 ‘그리고’를 앞에 결합해 쓰는 것은 잘못된 표기이다.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는 ‘그리고는’이 있는데, 이 말 또한 ‘그러고는’을 잘못 쓰는 말이다.

희안해 → 희한해
‘희한하다’는 ‘매우 드물거나 신기하다’는 뜻이다. ‘희안하다’는 ‘희한하다’의 발음상 둘째 음절의 ‘ㅎ’가 정확하게 발음되지 않는 것을 착각해 ‘ㅇ’으로 잘못 표기한 것이다. ‘희한하다’를 구성하는 두 글자의 한자는 ‘드물 희’, ‘드물 한’으로 ‘희안하다’는 틀린 표기이다.

웅큼 → 움큼
‘웅큼’은 의존명사 ‘움큼’의 잘못된 표현이다. ‘움큼’은 손으로 ‘한 줌’ 움켜쥔 만큼의 분량을 세는 단위이다. ‘줌’은 주먹으로 쥘 만큼이 되는 분량의 단위를 나타내는 말이며 같은 표현으로는 ‘주먹’이 있다. ‘줌’이나 ‘주먹’과는 달리 움큼은 앞에 ‘한’, ‘두’ 등의 말이 붙으면 정확히 발음하기가 어려워 ‘웅큼’이라고 잘못 알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움큼’이 올바른 표현이다.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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