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탐구생활 <65> 상담심리전문가 박운주(교육 상담심리 전공·박사·13졸) 동문
직업탐구생활 <65> 상담심리전문가 박운주(교육 상담심리 전공·박사·13졸) 동문
  • 박다희 기자
  • 승인 2015.09.22 17:16
  • 호수 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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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내면을 위로해 줄 해결사

『미움받을 용기』, 『행복해질 용기』,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서점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베스트셀러 책들. 인간관계의 중요성이 대두된 요즘 이와 더불어 ‘상담 서비스’ 또한 주목받고 있다. 진정한 상담이란 무엇인지, 이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현재 부부·가족 상담소를 운영하는 상담심리전문가 박운주(교육 상담심리전공·박사·13졸) 동문을 만나봤다.

‘상담자’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흔히 상담자를 조언자, 해결사라 부른다. 내담자(상담을 받는 사람)로부터 누가 더 잘못했는가를 판단해달라는 요구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박 씨는 다방면에서 내담자의 발달과 변화를 촉진시키는 ‘촉진제’가 곧 상담자라고 정의했다. 또한 촉진제 외에 ‘감정의 하수구’라는 독특한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단순히 내담자가 가진 부정적인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것보다 그 감정을 상담자라는 안전한 장소에 버린다는 의미다.

상담자가 가져야 할 자질에 대한 질문에 박 씨는 “상담에선 인간의 내면을 다루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며 “상담 장면에서는 열을 말하면 열하나, 열둘을 알아차리는 민감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부부·가족 상담소에서 박 씨는 특히 이혼 위기에 빠진 부부들을 자주 만난다. 실제로 이혼 소송 중이던 부부가 상담을 받은 뒤 소송을 취하하고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보낸 경우도 있었다. 한 스리랑카인 내담자는 폭력적인 한국인 남편 때문에 한국사람을 혐오했지만, 상담 후에 선입견을 깰 수 있었다고도 했다. 이럴 때마다 박 씨는 보람보다도 희열을 느낀다.

어떤 유형의 내담자를 만났을 때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가에 대한 질문에 박 씨는 “구조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는 내담자”라고 답했다. 시어머니가 가진 병리적 환경에 노출된 며느리,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 등 가족관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한 정신 질환을 가진 내담자도 어려운 내담자인데, 이들은 모두 상담만으로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다.

한편 박 씨는 앞으로 유망할 상담 분야로 ‘노인 상담’을 꼽았다.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노인의 일탈, 성문제, 자살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 상담의 분야 또한 △은퇴 후 상담 △자살 예방 △웰 다잉처럼 세분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끝으로 상담자를 꿈꾸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자신에 대한 이해를 많이 하라”고 조언했다. 관계의 시작은 자신이므로 나를 알고 이를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담심리를 전공으로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우리 대학 학부생들에게 “단순히 상담을 전공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상담의 세부 분야를 설정하라. 목표물 없이 주변을 배회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 설정을 하면 어떤 대상을 어떤 주제로 바라볼지 알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박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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