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없는 종이신문, 디지털화가 해답인가
독자 없는 종이신문, 디지털화가 해답인가
  • 박다희 기자
  • 승인 2015.11.04 19:11
  • 호수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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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신문의 국가별 소멸시기에 대해, 다국적 미래전략 컨설팅업체 ‘퓨처익스플로레이션네트워크’는 2017년 미국을 필두로 한국은 2026년에 종이신문이 사라질 것이라 예측했다. 이는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언론수용자의 종이신문 열독률을 조사한 결과, 2004년 70.6%였던 것에 반해 2014년에는 절반 아래로 감소한 30.7%였다. 이러한 감소 추세라면 머지않아 종이신문이 소멸할 가능성은 충분히 크다.

하지만 일부 독자들은 종이신문 발행의 유지를 주장한다. 지난달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행한 미디어 이슈 15호 『30년 뒤에도 종이신문 본다』에 따르면 ‘종이신문의 전망에 대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4.4%가 ‘신문을 계속 읽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신문은 계속 발행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84.5%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종이신문은 폐간되지 않을 것이라 주장하는 도화정(커뮤니케이션·3) 씨는 “카드뉴스처럼 보다 시각적이고 간편한 콘텐츠들이 독자에게 각광받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빈티지 마케팅이 떠오르듯이 종이신문을 찾는 사람들은 꾸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종이신문에 대한 열혈 독자층의 두터운 지지 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매체들은 디지털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을 방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들이 택한 혁신은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다. 이는 정보를 전달할 때 콘텐츠의 제작과 유통에 모바일과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우선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디지털 퍼스트를 주창하는 신문사들은 디지털 편집부를 신설하고 인포그래픽, 카드뉴스 등 시각적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그림, 사진으로 스토리를 끌어내는 기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대해 강내원(커뮤니케이션) 교수는 “이전의 대중들이 미디어 매체로부터 일방적으로 정보를 얻었다면, 최근의 대중들은 미디어 매체와의 쌍방향적 소통을 원한다”며 “소비층의 소비 패턴이 파편화됐기 때문에 미디어 매체의 디지털화는 필연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매체에서 디지털 퍼스트를 내세우며 질 낮은 기사들을 무분별하게 쏟아내는 것은 문제”라며 새로운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종이신문이 전통적인 매체임을 역설하며 소멸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과 디지털화라는 시대 흐름에 맞춰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 양립하고 있다. 전자는 감소하는 열독률로 미뤄보아 독자 없는 신문이 우려되며, 후자는 걸러지지 않은 방종한 기사들이 넘치는 현상이 염려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문제를 고려하기 이전에 올바른 저널리즘의 구현을 위한 자성의 목소리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박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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