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대학에 울려 퍼질 그리움의 선율
음악대학에 울려 퍼질 그리움의 선율
  • 박다희 기자
  • 승인 2015.11.17 17:19
  • 호수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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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으로 입양 갔던 진 해게스트롬 씨, 난파콘서트홀에서 고국 첫 연주

“47년간 돌아보지 않던 고향의 나라에 갑니다. 거기에서 나와 같은 피부, 나와 같은 눈동자를 가진 어린 음악학도와 협연도 하고, 제가 가진 바이올린 기량도 가르치고 싶습니다” 우리 대학에 특별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4살의 어린 나이에 스웨덴으로 입양된 바이올리니스트 진 해게스트롬(Jin Hagerstrom) 씨가 보낸 편지다.

작고 가냘픈 4살의 여자아이는 영문도 모른 채 비행기에 올랐다. 그 당시가 어렴풋하게 기억난다는 해게스트롬 씨는 “스웨덴에 도착했을 때 내 옆자리에 앉아 앙앙 울어대던 한 살짜리 어린 한국 아이가 아직도 기억난다”고 회상하며 입양의 아픔을 내비쳤다. 이어 “삼십여년 전 친부모를 찾으려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처음 방문하는 고국에서 친부모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해게스트롬 씨의 얼굴엔 쓸쓸한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뛰어난 청각으로 일찍이 바이올린을 접해 바이올리니스트가 된  해게스트롬 씨는 금일 오후 7시에 열리는 우리 대학 음악대학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에서 특별 객원으로 함께한다.

우리 대학 음악대학과 해게스트롬 씨와의 만남에 대해 음악대학 김경환 학장은 “이번 정기 연주회를 통해 우리 대학과 한국이 스웨덴에도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김봉미 초빙교수의 지휘로 진행되는 이번 정기 연주회에선,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과 로베르트 슈만의 <교향곡 제3번 ‘라인’>이 연주된다.

음악대학 오케스트라 이나원(관현악·4) 악장은 “해게스트롬 씨와 함께 연습해보니 지휘자 및 단원들과의 호흡이 좋았다”며 “외부의 프로 단원과 함께 연주하는 것이 처음인 만큼 우리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됐다”고 전했다.

박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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